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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 내리던 날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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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송 회원님들이 겨울이야기들을 하시기에
나그네도 잠깐 끼어들어본다.
지구의 온난화 현상은
첫 겨울을 맞는데서부터 실감으로 느껴진다.
해마다 12월에 들어서기 전에 한 두 차례 큰 추위를 경험한 것 같았는데
올 해에는 동짓날이 되도록 크게 추위를 느껴보지 못했다.
첫 눈이 내린 날이 언제인가?
기상청의 예보와 함께 두 세차례 눈이 내리긴 했는데
첫 눈 내린 날의 반가움이나 느낌은 별로 크지 않았다.
월 초엔 가는 눈발을 보면서 1시간 천철을 타고 내렸더니
비가 꽤 많이 내리고 있었다.
우산을 잘 안들고 다니는 나그네 근성에
두 아이를 잠 재우고 있을 현이 엄마에게 전화를 할 수도 없었지만,
춥지도 않은데 반월역사 앞에서 비가 멈추기를 좀 기다려 보는 여유를 갖기로 했다.
우루루 함께 몰려나온 늦은 밤의 전철 손님들...
미리 우산이 준비된 사람들은 보란 듯이 펼쳐들고 가지만
나그네처럼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핸드폰으로 연락하여 우산을 들고 오거나
차를 몰고 마중나온 사람들도 많았다.
"응..나야~"
"비가 꽤 많이 와~.."
옆에서 핸드폰으로 가족에게 연락을 하는 것으로 보이던
정장 차림의 50대후반 쯤으로 보이는 분이 멋적게 웃는 얼굴로 나를 힐끔 쳐다봤다.
"참, 다 돼었구먼..
마누라가 누운자리에서 일어나기 귀찮다고 그냥 비 맞고 오래요~.."
들고 온 신문을 펼쳐 머리 위로 받혀 올리며 빗속으로 나아갔다.
또 한 아주머니가 우산을 들고 마중나와서
"우리 딸~..!" 하면서 반겼다.
"왜 늦게와~!"
조금 전부터 옆에서 서성이던 중학생 쯤 되어보이는 소녀는
고맙기는 커녕 조금 늦게 온 엄마에게 볼멘 소리로 말했다.
"너는~..엄마가~.."
너무도 당당한 딸에게 무슨 말인지 이해시키려는 듯 엄마는 딸을 감싸주면서 데리고 갔다.
'그래, 지가 얼마나 오겠어..?'
생각대로 30여분이 지나자 비는 가늘어져서 맞을만 했다.
~~~~~~~12.14일 밤
지하로 달리던 전철이 지상으로 솟으면서
차창 밖으로 흩날리는 눈발을 볼 수 있었다.
아~! 이 것이 진정 첫눈인가..?
검은색 바탕에 불빛 조명으로 반사되어 날리는 눈을보았다.
반월 역을 나와서 거리로 걷은 사랍들은 비올 때와는 달리
사람들의 표정부터 매우 반가워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역시 늦은 밤인데도
아이들이 길가에 나와서 시끌벅적한 웃음소리도 내며 즐겁게 노는 모습도 보였다.
"야~! 우리 케잌 사가지고 갈까.. ?"
역에서 나온 젊은 두 남녀가 가벼운 발걸음으로 제과점으로 들어갔다.
첫 눈이 오는 날 사람들은 왜 모두 기뻐하는걸까..?
비 내리는 날보다 눈이 내리는 날이 나그네의 추억속에도
밝고 환한 그림들이 더 많이 저장 되어있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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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연길 : 늦은밤 오이도행 야간열차와 플래트폼에 내리는 눈, 그리고 분위기 있는 음악. 참 좋습니다. 또 이렇게 한해가 가는 군요. 유회장님. 동창회날 보지 못했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반연길 [2007-12-23]
나그네 : 달리는 열차 안에 동승한 친구처럼 늘 함께 해주는 반회장님, 고맙구료~..동창회날은 소인이 책임지는 작은 모임이 있어서 미안하다는 인사도 못드리고 그만~... [2007-12-24]
초로 : 웬 반월? 처소를 그리로???? 글과 음악....무드 잡으실 일이라도 있으신가? 나그네가 뭐길래 사람의 마음을 이리도 울적하게 만드시는고...제주 바람 담으러 한걸음 안하실끼여? [2008-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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