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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봉사의 기쁨(길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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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에 전철을 타는 시간은 1시간 남짓 되기에
9시 반 쯤 되어서야 을지로4가 역에서 내렸다.
요즘 언제라도 볼 수 있는 중국인들의 관광객은 을지로 4가 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
오늘도 중국인들 어린 아가씨로 보이는 몇 사람이 두리번거리며 서서 웅성이더니
그 중 한 아가씨(왼쪽 두 번째)가 나에게 다가와 길을 묻는 모습이다.
나는 중국어를 모르기 때문에 표정으로 어디를 가려는 것이냐고 되물었더니
들고 있는 지도에서 명동을 가리켰다.
두 번째 역이라고 쉽게 말해주며 방향을 가리켜 주는데도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였다.
더러 길을 가리켜 준 적이 있었지만 이 사람들은 너무도 서툴러 보였다.
확실한 리더도 없어보였고 짧은 영어 소통도 되지 않았다.
“따라오세요!”
다시 카드 체크를 하고 역 안으로 들어가며 손짓하는 나를 보더니
반기는 표정으로 따라 왔으나 3명 정도가 지하철 패스 카드가 없어서 시간을 끌었다.
을지로 입구 역에 하차하여 하나은행 앞에서 오른쪽 길목을 가리켜 방향을 알려주었다.
7명이 다소곳한 어린이들처럼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우리말로 인사를 하고나서 이제는 잘 알겠다는 표정으로 돌아섰다.
명동에는 언제 가 봐도 중국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관광하는 사람들의 주변 반경이 커져서 을지로에서 동대문까지 어디서나 그들로 붐빈다.
요즘 정치 문제로 편치 않지만 아직까지 그들은 우리나라의 관광분야에서
가장 많은 손님들로 우리의 경제적 어려움에도 큰 도움이 되어주고 있는 현실이다.
고맙게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기 위해서
중국어 회화 책도 사서 보기도 하였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나이에 언어를 익혀서 봉사하기보다는
마음만 있다면 그것이 제일 우선되는 필요 요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의 작은 봉사 태도는 한 나라를 대표하는 순간으로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 아침 나의 40여분 출근 지각은 7명에게 몇 시간 소용이 되어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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