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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가 좋은지 바이올린이 좋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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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21(지역신문)에 의뢰받고 실었던 제가 쓴 칼럼입니다.
칼럼(2003-01-07 )
아이들에게 악기를 손에 들려주고 싶은 많은 부모들의 궁금해하는 질문 내용이다.
70년대부터 우리나라는 경제적 여유와 함께 음악을 좋아하는 민족의 정서인지 동네마다 피아노 학원이 많이 생겨나 지금은 우리 주위에서 전문 연주인도 아니고 음악을 전공한 것도 아닌데 사람들 앞에서 피아노 연주를 썩 잘 해내는 사람 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과천의 청소년들 중 피아노를 배워보지 못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그 수가 적을 것이다.
이렇듯 7-80년대를 거쳐오면서 피아노가 우리 음악교육에 중심이 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피아노 못지 않게 바이올린 또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악기가 되었다.
지난번 글에 언급했듯이 가격이 만만한 악기인 것도 한 몫 하였겠지만 독주 악기로서의 하려함 또한 무시하지 못할 것이고 오케스트라의 그 많은 악기들 중 바이올린의 구성원이 30%를 차지할 만큼 많은 수요가 있음도 또 다른 이유일 것이다.
그러면 피아노와 바이올린 중 어느 악기를 배우는 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일까?
그 정답은 답답하리만큼 어렵다.
우선 피아노라는 악기는 음역이 가장 넓은 악기이고 여러 화음을 만들 수 있어서 독주악기로도 아니면 노래나 다른 악기의 반주용으로도 사용될 만큼 그 음악적 쓰임새가 많지만 피아노의 장점이자 결정적 단점은 건반아래 소리가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처음 피아노를 만지는 사람이나 능숙한 피아니스트나 같은 ‘도’건반일 경우엔 같은‘도’라는 소리가 건반아래 숨겨져 있다가 나온다.
그래서 ‘절대음감’이 없어도 만들어진 소리만 건반을 두들겨 꺼내면 되는 것이다. 물론 꺼내는 작업 또한 다양한 음악적 감성을 요구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바이올린은 아무것도 표시되어 있지 않은 곳에서 음을 찾아야한다.
‘절대음감’이 없이는 튜닝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전적으로 귀에 의존해야 한다.
그래서 바이올린을 손에 쥐어주기 전에 음감이 있는지 없는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음을 찾는 작업이 창의력 교육에 많은 도움이 된다 하여 바이올린을 비롯한 현악기를 선호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자칫 음을 찾는 일이 스트레스가 되어 음악을 스트레스로 받아들이지는 않는지 살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바이올린은 피아노와 같은 다양한 화음을 표현하지 못한다. 선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엔 더 없이 좋지만 피아노와 같은 열 손가락에 의한 하모니는 기대 할 수가 없다.
그 래서 반드시 합주교육이 뒤따라야 하는 악기이기도 하다.
위와 같은 이유들이 충분히 고려되었을 때 아이에게 꼭 맞고 필요한 악기를 쥐어줄 수 있는 것이다.
좀 더 고민하자면 노래를 하듯이 호흡을 통해 선율을 만들어내는 목관악기, 금관악기도 좋은 선택의 여지가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피아노이든지 바이올린이든지 아니면 다른 악기이든지 그 악기를 통하여 교육적 가치를 부여하고자 할 때는 꼭 합주교육이 병행되어야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합주교육을 통한 음악교육은 개인주의적 사고를 강요하는 교육제도 안에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더 없는 소중한 교육적 자산이기 때문이다.
류성근 작곡가, 과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 단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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