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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눌한 고백을 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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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뜻밖의 종호님 글을 대하니 너무도 반갑고 마치 횡재를 한 기분입니다.
글쎄 뭐랄까요.......... 왠지 모르게 어색함이 묻어났던 님과의 사이가 누님이라는 분을 통해서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싶었는데 못난 글의 부족함을 통해서 마음을 열어준 종호님의 진솔한 글이 그 어색함을 훌훌 털어 주었습니다.
가끔은 어떤 완벽함이 주는 숨막힘보다는 이 사람처럼 부족하고 못남이, 상대에게 편안함으로 다가가는 것을 느낀다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요? ^^*
와병 중이신 아버님의 안타까움에 한동안 괴로운 시간을 보낼 종호씨에게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실 가부장적인 가족사회 문화에서 부자지간, 수평적인 대화가 얼마나 생소하고 어색하겠습니까? 만은 이 시점에서, 지나온 결과에 대한 회한보다는 숙명적으로 받아들일 것은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시간을 만들어서 어른과 친구가 되어서 살가운 대화를 해 보시지요. 단문 단답형 보다는 생각의 꼬리를 물고 들어가는 긴 대화를 이끌어 보세요. 담아둔 속정보다는, 약해지시는 어른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느껴지는 스킨쉽과 표현되는 담담한 속 깊은 대화가 아닌가 싶네요.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난 후 그리움이 묻어날 때면 님이 기억해낼 소중한 추억 또한 될것이구요.
많은 우여곡절 속에 항상 내 옆을 지켜준 것은 아내였습니다.
산소의 고마움을 몰랐던 것처럼 문득 돌아본 아내는 언제나 투정의 대상이었고 대화도 안 되는 고집쟁이 여자였습니다. 많은 산을 넘다보면 아내가 산소처럼 내게 꼭 필요한 인생의 동반자임을 알면서 얼마나 미안하고 고맙던지요...........
후회 없는 그때가 될 수 있도록 가끔은 아내에게 사랑을 확인시켜주는 종호씨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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