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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열린 청계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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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의 물길이 시멘트로 덮혀진지 48년만에 다시 열렸다.
나그네도 2층으로 된 도로 위아래 길을 숨가쁘게 달리면서
한 세대의 삶을 함께 해왔다.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창조주의 태초 때의 말씀에도
부패와 연약성을 지닌 사람들은 미숙의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덮히기 시작할 때 보았고
40여년을 그 위에서 발걸음 하다가
오늘 다시 열린 물길을 보려고 나왔다.
따로 설명이 필요치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며
아이들은 물속을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며
마냥 기뻐하는 모습이다.
맑은 개천물에서 노는 아이들을 지켜보며
앉아 쉬는 어른들이나
물억새풀 늘어선 천변을 걸으며 걷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은 각기 나름대로의 청계천과 연관지어 지난 날들의 추억을 떠올릴 것이다.
나그네 역시 홀로 걸어가면서
가는 곳마다에서 줄줄이 나타나 이어지는 옛 시절의 그림들을
떠올리며 화폭에서처럼 시간을 초월한
원근감을 평면위에서 다시 재생하여 보기도 했다.
물길도 돌고 돌아 다시왔을 때 백년 전의 빨랫터 자리에서
새색씨 차림의 일꾼들을 다시 보는 반가움에 즐거웠으리라..
초등학교 6학 때 4Km 들길을 거쳐 찾아갔었던
만경강변 갯마을에 사는 원일이 친구가 한 낮의 점심인데도
먹을 것 하나 대접할 수 없었던 나그네 어린이에게
갯물에 뛰어들어 부들을 꺾어 많이 안겨 주기에
들고 돌아와서 친구들에게 자랑하던일....
살아있는 개천은 맑은 물이 흘러야 하기에
말라버린 물 근원을 많은 비용을 들여서라도 흘려야했다.
이 시대의 거지는 돈 버는 기업이다.
물건을 파는 것이아니라 구걸통에 적선을 구했다.
고마움의 댓가로 마당놀이 품바춤과 난타를 보여줬다.
많은 사람들이 아낌 없이 주는 모습이다.
옛 시대를 모르는 어린이(9)지만
엄마를 따라와서 거리 마당 굿을 재미있게 봤다.
나그네도 그 어린시절에
가끔씩 공연하는 마당 굿을 매우 즐겨 봤었다.
잔잔히 흐르는 물로 되찾은 길
청계천은 밤이 늦도록 반겨 맞는 손님 맞기에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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