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안촌 마을버스 안에서 |
|
|
|
|
|
|
안촌 마을버스를 이용한지도 오래 되어 한 세대가 지나고
다음 세대 어린이들과 함께 출근한다.
초중등학교 등교 시간이 오전 9시로 늦춰져서
수년간 함께 하지 못했던 어린이들과 다시 함께 같은 마을버스를 이용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작은 버스 안 좌석이 모자라서
발 빠른 청소년들이나 어린이들이
자리를 먼저 앉게 되니
나이 많은 어른들이 선채로 가는 때가 많다.
지난 세대 아이들만 해도
나이 많은 어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을 더러는 볼 수 있었는데도
요즈음 아이들은 전혀 아랑곳 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착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자리를 양보한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 것 같다.
먼저 와서 먼저 앉아 가는데
그래서 빨리 나와 자리를 차지하는데 당연한 것 아닌가?
오늘 아침도 마을버스 안은 초중등 학생들이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나이 많은 분들이 늦은 지점에서 타지만 아무도 자리를 양보하는 학생은 없었다.
“여기 앉으세요!”
아주 어리게 보이는 어린이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나에게 앉으라고 권한다.
“..? 넌 몇 학년이니?” 물었더니
“일 학년이에요~”
초등학교 1학년 안재희는 입학한지 얼마 안 되었고
4학년 언니 안승희와 함께 서울 한산 초등학교로 등교하기 위해서
안촌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다닌다.
많은 언니 오빠들이 전혀 생각지도 못하는 데도 어떻게 혼자 일어날 수 있었으며
용기를 내서 “여기 앉으세요”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있었을까?
얼른 떠오르는 것은
그 가정이 평소에 얼마나 안정 되고
아이들에게는 사랑의 교육이 넘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쯤 가다가
승희는 동생의 그 모습을 보면서 자기 자리를 동생에게 다시 양보했다.
우리 아이들 7명은 어떻게 공중 생활을 잘 해 나가고 있을지..?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