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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그네를 찾아 온 (명숙.정금)
  나그네 2009.02.03 6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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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님! 저 명숙이어요~..

놀라셨죠..? 건강하시지요..?

제가 오늘 집사님을 찾아뵙고

맛있는 것 사드릴려고요.."

성근이 결혼식장에서 잠깐 만난 적은 있었지만..
정작 명숙님을 만나 시간을 갖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은
30 여년만이다.

조카 정금이와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로 지내면서
연락은 하면서 지냈으나 각자 나름대로의 생활로 역시
쉬운 만남을 갖지는 못했다 한다.

두 사람은 어릴 때나 지금까지도
웃음으로 대화하고 웃음으로 마음을 나눈다.



초등학교 4학년의 명숙이는
보린교회 주일학교 반 어린이들 중에서도
밝고 명랑한 모습처럼 말도 잘하고 정감있게 따랐다.
눈 내린 날 청량리 홍릉의 뒷 동산에 함께 올랐던 그들..
찬 바람 맞으면서 기대어선 어린 나무들..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도
나그네가 명숙의 후배들(무지개)과 특별한 모임의 성격으로
활동하는 중에도 가까이서 항상 밝은 태도로 지켜봐 주었다.

"집사님, 저 어제 월급 탔어요..

저와 같이 가시지요~.."

오전 예배를 마치고 나오던 나그네의 팔을 끼고
홍릉 로타리의 제과점으로 가서 나그네를 대접하던
명숙님의 옛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마음이 있다해서 쉽게 할 수 있는 일도 아닐터인데..
첫 직장에서 받은 봉급으로 나그네를 대접하던 명숙님..

그 날에 주었던 사랑의 선물이 아직도 녹슬지 않았는데..
그는 새로운 아름다운 끈으로 옛 것과 함께
오늘 또 한 새 매듭을 연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그네에게도..柳 柳 柳은미
만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