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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이 진이가 세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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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이와 진이가
할아버지 할머니께 세배를 드린다.
엄마 아빠가 먼저 세배드리는 것을 보고 배웠는데..
이렇게 많이 엎드리면 되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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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배
설 날 아침 교회에 다녀와서
현이와 진이의 세배를 받았다.
어린 나그네도 부지런히 세배를 다니던 날들이 생각난다.
웬지 모르게 설 날 아침이 좋았다.
새 옷을 입고 새 신발을 신고 집을 나선다.
“뒷집 어른 댁부터 빠지지 말고 세배 드리고 오너라.”
초등학교 어린이 시절 어머님은 항상 당부하셨다.
뭔가를 배웠다면 반드시 해야만 되는 줄로 알았기에
설 날 아침에는 친구들을 만나기 전부터
평소에는 어려워 말도 잘 건네지 못하는 뒷집
꼼꼼쟁이(구두쇠) 할아버지 댁부터 의무감으로라도 세배를 가야했다.
큰 집에 부자로 보이고 다른 가족은 아무도 없는데다
항상 냉엄한 표정을 짓는 것 같아서 어쩌다가 만나 뵈어도
꾸벅 인사만 드리고 행여 말 붙일세라 얼른 돌아서 와 버린다.
“할아버지...”
세배를 드렸다.
“으음.. 그래 몸 건강하고 어머니 말씀 잘 듣고..공부 잘하고..”
할머님은 일어나셔서 벽장 안에서 곶감 한 알을 손에 쥐어 주셨다.
“고마워..요..”
그런데
타향살이 나그네는 매년 설날만 되면 그 때의 생각이 났다.
항상 어렵게만 보이시던 두 어른께서
그 날에 찾아간 어린나그네를 왜 그렇게 반겨 주시면서
곶감까지 준비해 두셨다가 주셨던가..?
그 날만은 두 어른의 표정이 왜 그렇게 밝으셨던가..?
무자녀 외로움 중에 낙을 모르고 사셨던 두 어르신네..
그 어느 누구도 알아줄 수 없었던 어둠의 그늘에서
곱지 않은 닉네임으로 석양을 걸으시던 두 어르신네..
가난하고 아직 철도 들지 않았던 어린 나그네가
새 해 설날을 맞으면서 드리는 세배 한 절은
세대차를 뛰어넘는 진정 이웃사랑의 표현이었을까..?
금요일 오후 늦으막에 광화문에서
대명비발디파크행 버스를 탔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그네는 언제부터인가
설 연휴에는 가족이 함께 쾌적한 자연으로 나아가서
하나님께 감사드리면서 쉬고 오는 기회로 삼았다.
금년 설은 주일과 겹쳐져서
가족들이 먼저 가 있는 홍천으로 가서 하룻밤을 지내고
돌아와서 하나님께 예배하는 설을 맞게 되었다.
강원도 깊은 산속에
새로운 세계를 보는 것 같은 위락시설과
스키장이 아름답게 조성되어있고
젊은 사람들이 밤이 새는줄 모르고 즐기고 있었다.
현이와 진이도 평상시 못보던 경관을
신기한 듯 바라본다.
현이와 진이도 눈썰매장으로 나갔다.
아직은 너무 어려서 안된다는 진이가
겁이 많은 현이오빠보다 더 좋아하며 혼자서 타보겠다고도...
돌아오는 길에 고향 후배님 집에들려
차 한 잔 나누고 현이와 진이는 노래를 부른다.
아이들은 타고난 성격과 재능을 각각 잘 나타내 보여준다.
현이는 배운 영어노래를 부르고 진이는 몸을 흔들며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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