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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안도(김목사님, 명화님과)
  나그네 2009.02.05 8142
 


소완도를 찾아가는 나그네..
오전 11시 10분 용산역발 광주행 KTX 열차를 탔다.
처음 타보는 열차여서 속도감이 어떻게 느껴질까 생각 했지만
가끔씩 나타나는 마을들이 쉽게 지나쳐버리고
방음벽이 많아서 창 밖의 경치는 오히려 잘 볼 수가 없었다.

호남선은 대전까지만 속도를 내기 때문에
광주까지 3시간이 걸렸다.

광주에서 완도행 직행고속버스로 2시간 반 달려가니
완도군 농협에서 지원하는 무료셔틀버스가 선착장까지 데려다 주었다.



남해의 크고 작은 많은 섬들이 지는 태양을 배웅할 무렵
나그네가 찾아가는 소안도가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선착장으로는 비교적 깨끗하게 보이는 소안도 터미널에는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나와 있고
현수네 가족이 김목사님과 마중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나그네의 소안도 여행은 꼭 한번쯤은 바랐던 곳이다.

현수 엄마 명화님이 태어나고 자라던 곳으로
특별한 인연관계로 맺어진 현수네 가족과는
작년 여름 휴가 때 현수아빠 고향 남원에서 보내고
올 여름에 다시 현수엄마 고향에서 보내는 여름 휴가가 기대되고 기다려졌었다.

평소에 존경하는 김광석 목사님께서 반겨주셨다.

출생지인 소안도에서 중학교까지 다니신 곳으로
지금도 교회일과 사회봉사를 하시는 장로님(목사님의 부모님)댁에서 현수네와 같이 하룻밤을 보내기로 하셨다.
삼 일간의 가이드와 운전 기사를 자청하시고
먼저 소안초등학교를 찾아가서 손자 준수를 않고 기뻐하셨다.

태어나서 2학년까지 다니던 소안초등학교에서..

어린 시절에 2Km 이상을 걸어다니던 학교길을 회상해 보면서
부모님 모시고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찾은 고향 방문에
나그네도 함께 했다.



소안도 북편에 있는 고항마을은
김 양식이 줄어들고 개매기 잡이를 많이한다하여 개매기 마을로 불리기도 한다.

요즈음엔 전복이나 가래비 양식을 많이 한다하며
목사님 형제분도 양식을 하신다면서 전복과 가래비를 많이 먹도록 대접해 주셨다.

바닷가에는 모기도 없어서 제방에 나가서 자리를 펴놓고
목사님 내외분과 현수네 가족과 함께 신앙생활과 교회에 대하여
평소에 나눠보지 못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북쪽 마을들은 경관이 아름답고 숲도 좋은데도
아직껏 흔한 슈퍼나 민박 간판도 눈에 띄지 않았으며
외부 사람들의 손이 미치지 않은 듯이 보여지는 북암 마을의 지형과 숲은
보기 드문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김목사님께서도 모처럼 고향 섬에서의 휴가기간에
많은 친척분들을 찾아뵙는 기회로 오셔서
첫날은 땅콩 모양 섬의 북편에서 보내고
다음날엔 남쪽 미라리 마을로 찿아갔다.

명화님의 이모님댁과 목사님의 이모님 댁에서 식사도 대접 받고
잠도 잤다.

역시 곧 잡아올린 전복 가래비 문어 갑오징어 게까지
난생 처음으로 푸짐한 생선 요리상을 받아봤다.



미라리 해수욕장이 내일부터 개장한다고 했다.

미라 학산초등학교 폐교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현대적 고급 시설의 민박 숙소로 개조하여 찾아오는 손님에게 제공한다.

해수욕장 평상에 자리 잡고
현수엄마는 준수를 데리고 뱃놀이를 다녀오고
박소령과 나그네는 바둑을 두며 쉬었다.

저녘 식사 후에는 박소령과 함께 조용한 마을 산책길을 걸으면서 신앙인의 삶과 내일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아침 산책을 다녀온 나그네에게
이 마을 91세의 고참 할머님은
일제 시대 때부터 개혁 세대에 앞장서 오신 분으로
일본어를 가르치고 댄스도 잘 하셨다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셨다.





어쩌면 여행하는 태도와 성격이 나그네와 비슷하게 생각 되는 김 목사님께서는
이 번 여름휴가를 나그네를 위해 봉사라도 하시려는듯
소안도 마을 구석구석 골목길까지 빼놓지 않고 안내하셨다.

맹선리 천연기념물 숲과 진산리를 다녀올 때에도
보이는 길은 어디든 상관없이 들어가보고 나왔다.

일찌기 교회 담임 목회를 사양하시고
방송국일을 하시는 목사님에게 사모님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보필의 역할을 잘 하시는 모습이신데..
시간시간 살펴주시는 아름다운 손길에
나그네는 고마움으로 기쁨의 선물을 받았다.





돌아오는 길에 정도리에 들려서 해안 산책길과 숲속 산림욕 길을 걸었다.



명사십리 해수욕장..
신지 대교로 연결되어 쉽게 찾아갔다.



준수와 바다~!

처음 물에 들어갈 때에는 주저하더니
곧 밀려오는 파도 물결에 박수 치고 소리지르며 좋아했다.



완도를 나오기 전에 수목원에 들려
숲길을 걷기도 하고 시원한 계곡물에 발도 담그며
우리 모두가 헤어지기 전까지 좋은 만남과 여행을 할 수 있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소안도를 여행하며 매우 좋은 점 한가지를 보았다.

소안도에 살고있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어른들을 만났을 때
알든지 모르든지 어느 분에게나

"안녕하세요~?"
하며 인사를 드리는 것이엇다.

kyung/harmonica/mindle.mp3
현이.진이(제천 청풍에서)
속초에서 하루(현이 진이-07.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