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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우(한마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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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맑고 청명하며
주변은 붉은 빛갈로 물들여지는 가을의 토요일 오후
군산인들이 한강 변 유수지 체육공원에 모여서 4회 한마음 대회를 갖는 곳에 찾아갔다.
회장 연임을 수락한 강봉균 의원이 인삿말을 하시는 중이었다.
1회 때부터 다방을 운영해온 대야향우님들이
신(회장)마담을 중심으로 봉사하는 일에 모두 열심들인데
서빙양으로 자처한 정영례(42회)님이 반갑게 맞아준다.
모임이나 행사 때마다 고향인들에게 뭔가를 손에 들려 보내기를 즐겨하시는
정준식(34회)님과는 어릴 때부터 한 마을(신촌)에 살면서 오누이와 다름없이 지내온 터여서 반가움이 더 크다.
양순태(23회)선배님은
고향인들의 모임에서는 언제나 중심에 계시며
솔선수범을 보이시기에 대야를 상징하시는 님으로도 보여주신다.
오늘도 신애자(34회)회장님을 소개하시며 칭찬이 대단하시다.
곽지원(42회)총무를 비롯한 42회 동기들이
대야에서 올라오신 곽총무님의 아버님 곽준섭(21회)선배님과 함께
두 세대가 살아가는 그림을 아름답게 펼쳐 보여주신다.
군산시 향우회에는 군산의 동쪽 입구에 위치한 대야 향우님들이 가장 많이 모인다.
군산선 철길 건널목이 생각날 때마다
김종환(25회)선배님의 얼굴이 떠오른다.
군산시 의회 의장직을 맡아 수고하시는 이래범(34회)님이
서울 잔치에 버스 1대 대절하여 많은 향우님들을 모시고 왔다.
양선배님께 인사드리며
부동의 자세로 경청하시는 모습이
아마도 겸손하면서도 넘치는 포용력으로 큰 일을 하시는 듯 보여진다.
고향인이라면 관심이 많은 나그네도
한금옥(30회)동기와 한동네에서 자랐다는 김정숙님과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찰보리가 있다는 말만 들었었는데
고향에서 오신 님들이
찰보리 가루로 찐
떡을 쳐서 찰보리인절미를 빚어 나눠 주셨다.
나그네는 쌀인지 보리인지 그 맛을 구별할 수 없었다.
잔디에 앉아 인절미를 먹는중에
"저기 섰는 분이 성태 형님 아닌가..?"
그 소리를 들은 나는 바로 일어서서 그 분께로 다가갔다.
"이름이 어떻게 되시요?"
"김성태인데요..?"
"난 유일성이~"
나는 그의 손을 덥썩 잡으면서 앉아있었던 자리로 이끌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50년이 다 되어서야 만나보는 옛 친구~!
잡았던 손을 놓았다가 다시 잡기를 쉴새없이 반복하며
서로의 옛모습을 찾아내기에 더듬기라도 하는 듯 서로 마주보며
서로 바라보는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리고는 그 옛날의 깊은 곳으로 들락거리며 쉴틈없이 대화가 오갔다.
"아~..우리가 그 어릴 때 그 곳에서 지금 노는 것같으네~.."
"그 시절에 우리가 조금만 더 성숙한 생각들을 했었더라면.."
다시 다시 입을여는 친구는
뭔지 놓쳐버리고 만 허전함과 아쉬움을 깊숙이 느끼는 듯 싶었다.
소읍지 대야..
젊음을 뭉퉁거려 친구들 앞에서 힘자랑으로 우쭐 대던 그 날을 생각하며 하는 말인듯 싶었다.
사실 그 당시에 대야에서 성태에게는 무서운 사람이 없었으며
건강한 젊은이라면 그에게 한 번 쯤 맞는 경험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역 보복으로 그는 타지에서 평생 후회할 상처를 입은 것을 알고 있는 나에게 이제라도 사죄하는듯 싶었다.
"일성이 눈빛은 아직도 반짝이네만.."
성태의 쌍꺼풀진 예쁜 눈도 그대로 지니고 있었다.
우리들이 서로 못알아볼 정도의 변한 모습속이지만
볼수록 옛모습이 점점 살아나고 있었다.
아니,
우리들의 잠깐동안이나마 주고 받는 대화들이
조명빛으로 되 비춰주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무엇보다 개벽을 말해주는 친구의 깊은 마음이야말로
우리 둘이서 잡은 손을 점점 뜨겁게 달궈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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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로 : 뭐라고 한마디 않할 수가 없네요. 감회가 새롭기도하고요.... 아무튼 못말릴 우리 사랑하는 회장님 극성 덕분에 너무도 귀한 소식 접하니 고맙기 그지 없네요. 성태라면 현태씨 동생? 초등때는 선배였잖아요?
허 참...생각하기도 싫은 추억이군요...쯪쯪 어쩌다가 그런 작자하고 충돌을..원참. 촌수가 내 조카뻘이라 현태씨는 나한테는 꼭 아자씨라고 부르곤 했는데 나는 그 사람에게 심히 혐오감같은 것이 있어서 멀찍이...히힛 아 그걸 용서할 정도로 늙었네요...역시 우리회장님 큰 사람..... [2008-10-17]
나그네 : 나그넨 1년 ↑하고 성태는 1년 ↓하다보니~..같이 만난 것이라오..그 날 성태 친구는 참회의 고백을 하는 듯 여러번 되뇌이더군요..아~..! 한 순간에 8개의 이를 잃은 그 시절을 나도 한숨으로 되새겼지요..아쉽게도 그 날 사진이 날아가버려서.. [200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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