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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를 찾아준 겨울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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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와 겨울나그네***
한 여름에 찾아준 겨울 나그네는
애정 어린 우정과 함께 나그네의 가슴을 울렸다.
세상 돌아가는 일을 예사로 넘기지 않는 반연길 친구는
5월 25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난 <겨울나그네>영화감독 곽지균님의 소식을 듣고
그가 오래 전에 연출 감독하여 많은 사람들을 울린 겨울 나그네를 떠올리며
허전한 가슴 함께 나눌 친구로 이 나그네를 찾아준 것이다.
나그네는 친구가 사 반세기 시절로 돌아가며
다시 열어본 겨울 나그네를 보면서
사들고 온 오늘의 선물을 건네받고
그 시절 그 사회 속으로 되돌아가서
그들과 함께 마음 졸여가며 한나절을 보내고 돌아왔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정한 삶의 대 주제는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소중한 사랑이기에
사람들은 단 한 번뿐인 인생의 삶에서
배우자가 될 이성간의 사랑만큼은 진실하게 깨끗하게 영원할 것을 바랄 것이다.
영화 속의 두 주인공의 사랑은 진실 했고 깨끗하다고 말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열매를 얻어내지 못한 초입의 사랑으로 끝을 맺었다.
다혜의 심중에 깊숙이 뿌리내렸던 민호를 향한 사랑은
남편이 들려주는 그의 죽음 소식을 전해들으면서
다혜에게는 처음 사랑이면서
이 지구상에서 다시는 되살려볼 수도 없는 종말의 아픔인 것을
손에 들고 있던 컵을 떨어뜨려 깨뜨리는 것으로 충격을 말해 주었다.
알지, 알고말고..
현태 선배는 속으로 중얼댔는지도 모른다.
그토록 단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어했던 사랑하는 민호 후배의 소원을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젊은 날의 피리 부는 소년의 꿈으로 타이르며
저녁노을 속으로 사라지는 굴뚝위의 흰 연기처럼 보내야만 했던 자신의 선택이
얼마나 현명한 것이었는지는 그가 평생 살아가면서
저녁 노을을 볼 때마다 되살려 떠올려볼 것이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떠나갈 수밖에 없었던 겨울 나그네는
냉혹하고 차가운 현실에서 목숨처럼 귀하게 여겼던 단 하나의 사랑을
저녁 하늘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날려 보여주면서 아스라이 사라져 갔다.
친구 반회장은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
왜 갑자기 이 나그네를 떠올렸을까?
나그네의 젊은 시절이 생각나서 사들고 찾아왔다는
친구의 우정과 사랑이 담긴 선물을 받고
친구 반회장께도 큰 감사를드리면서
친구와 함께 그 시절로 돌아가서 그들을 바라보면서 같이 이야기 속을 다녀온 느낌이었다.
세상을 못난이로 살아가는 이 나그네의 어린아이 같은 사랑 이야기도
지나가는 나그네끼리 나누는 이야기로 기회가 날 때 나눠볼까도 생각해봤다.*****
‘일이 없어 괴롭고 힘들다’란 유서 한마디로
영화 속에서의 아픔을 현실에서 보여주면서
우리 곁을 서둘러 떠나버린 박지균 고인의 쉼을 생각하며 슬픈 마음으로 애도하며 추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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