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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따라간 여름 휴가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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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는 물론 유치원만 다녀도
여름방학동안에 숙제도 있고 가고 싶은 곳도 많아진다.
올 여름 무더위에 동해안의 숙박시설이나 교통도 어려워서
고향 대야를 거쳐서 광주를 다녀오기로 했다.
민이 모자를 제외한 10명의 가족이
카니발을 타고 공주 서천 간 새로 개통된 도로를 신나게 달려갔지만
청양 조금 못 미친 공주 11Km 지점에서 차가 엔진 고장으로 멈춰 섰다.
낮 기온 34도까지 오른다는데 에어콘도 안 되는 고속도로에서
무엇보다 5명의 아이들이 염려 되었다.
나는 기도할 수밖에 없었고
현이 할머니는 초등학교 동기 고윤호 후배와 핸드폰으로 연락이 오갔다.
만반의 준비를 장담하면서 나선 여행길이었지만
우리에겐 언제라도 우리의 뜻대로 되어지는 평탄한 길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도로 사정과 통신수단이 좋은 때라서
곧바로 레카차가 달려와서 청양톨게이트까지 쉽게 인도되어 갔다.
레카차에 끌려가는 처음 경험이 그런대로 재미도 있었다.
급히 연락을 받고 청양 휴게소까지
차 정비 경력을 가진 후배와 함께 온 고윤호 후배는
특유의 순발력과 기지로 우리를 편안하게 여행하도록 도와주고
대야 탑전에서의 별미 식사로 대접도해 주었다.
농수로를 타고 만경강으로 흘러들어가는 탑천 가에서
메기탕으로 식사하며 쉬어갔다.
군산시 해군상륙함 위봉호에 설치된
군산역사 문화여행 진포해양공원 전시관을 관람하고
진포대첩에 대한 해전 이야기도 들어봤다.
세계에서 제일 길다는 새만금방조제(33Km)를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오래전에 선유도를 여행했을 때,
밤길에 무녀도 끝까지 걸어가서
바로 건너편의 신시도를 바라보면서
새만금 방조제가 신시도를 거쳐 가고
신시도에서 무녀도까지 연결되는 교통수단만 이뤄진다면
세계적인 관광지로도 충분할 것으로 생각했었다.
방조제 내륙편의 물이 아직 빠지지 않았을 때
꼭 한 번쯤은 이 길을 달려보고 싶었다.
한 편이 흙으로 덮여지고 한 편만 바다로 보이는 방조제보다는
바다 한 가운데로 시원스럽게 달려보고 싶었던 곳이다.
긴 세월동안 미래의 희망으로 이뤄낸 툭 트인 바닷길~..
미래를 살아갈 내 아이들이 달리고 뛰어보면서 큰 기쁨으로 가득하다.
오늘 우리들을 지켜주신 하나님께서
이 자연과 함께할 우리와 우리들 자식의 자식들까지 돌봐주시기를 기도드린다.
해질 무렵 변산 해수욕장 입구 언덕 정자에서 차를 멈춰 섰더니
성격이 급한 아이들은 묻지도 않고 바닷가로 뛰어 내려갔다.
변산반도 석양의 변산해수욕장~!
어른이나 아이들 생각은 다를지라도 좋은 것만은 한마음이다.
현이와 동생들이 더 놀자고 떼를 쓰지만 어둬지는 바다는 그만 쉬라했다.
이곳까지 안내해준 고마운 후배님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광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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