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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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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태초부터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땅을 주시면서
그 땅을 갈고 닦아 식물을 얻고 삶의 터전을 마련하도록 하셨지요.
땅 위에 사람이 많아지면서 좋은 자리 넓은 땅을 개인이 저마다 차지하면서
땅의 소유를 부와 힘의 원천으로 여기며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 과시하며 살아온 것 같습니다.
개인 간에도 그렇고
가족이나 크게는 국가 간에도 땅을 차지하고자 하는 생각들은 여전한 듯 하며
오늘날 국제간의 땅 싸움은 정말 위험스럽고 대단함을 보여줍니다.
우리들 생활의 기본 조건으로 의식주를 말하는데,
입고 사는 문제나 먹고 사는 문제는 생산량이 조절되기도 하고 선택의 여유도 많지만
주거지는 사람마다 절대 필요한 줄은 알면서도
땅의 한계만은 분명하기 때문에 쉽게 조절이 안 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더구나 그러한 약점을 틈새로 알고 그 것을 이용하여 개인은 재산을 축적하고
권력의 힘을 가진 자들은 더 한술 떠서 그렇게 되도록 부추기고 혹은 도와주면서
땀 흘리지 않고 재물을 얻는 불의한 수단으로 여겨왔다는 현실을 볼 때에는
슬픈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한 가족처럼 가까이 지내는 이웃이 우리 고향 군산에 땅을 샀다고 하네요.
땅에 투자 하거나 땅 장사 하는 것은
내 자신이 여유가 없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본래부터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내가 늘 그리며 살던 고향 이름이기에 반가운 생각도 들었답니다.
군산시 옥산면이라기에 휴가 기간을 하루 더 연장하여 같이 가보기로 했습니다.
차 안에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으며 찾아간 옥산면 들판은
어릴 때 항상 보고 자라던 벼의 자라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웬일입니까?
전주 군산 간 산업도로 옆으로 새로운 산업 철도가 계획 되면서
그 땅 절반 정도가 철도공사에 공식 매입 되고 그 보상액 확인 차 방문을 요청한 사무실은
바로 내가 어린 시절에 살던 고향 대야 역전 골목으로 불리던 곳에 있었네요.
돈이 많아서 투자한 것이라기보다는
은행원 동생의 권유로 7년 전에 동생과 함께
1억(5+5)에 농지 600여 평을 매입하면서는
노후에 그 곳에 정착할 수 있을는지 생각해 보기도 하면서도 별다른 기대 없이
여유 금액을 저축해놓은 샘치고 해 보았던건데..
7년 세월에도 은행 예금 이자도 못 미치는 결과를 보게 되었습니다.
기왕 찾아간 차에 어릴 때 살던 고향 집을 찾아가봤습니다.
나그네가 살았던 초가집이 헐려진 자리에 새 기와집이 지어져서
지금은 이웃 선배님이 사신다는데..
아무런 사람 기척이 없어서 주변만 돌아 봤습니다.
그 어린 시절에 함께 하던 사람들은 아무도 볼 수 없고
사진 오른 쪽으로 보이는 시멘트 벽 자리에서 아침저녁으로 지켜보던 말(馬)도 보이지 않지만
날마다 보고 같이 자라던 집 앞 오래 된 팽나무는
오랜만에 찾아온 나를 아직도 반겨주는 듯 짙푸른 잎을 흔들어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겨울철 눈 내린 새벽이면
청소년기 나그네 혼자의 발자국을 남기며 새벽기도회에 다녀오던 그 집 앞 길에서
하나님 믿음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시던
고인이 되신 고영곤 장로님을 꼭 닮은 아드님과 기념사진을 남기고 돌아 왔습니다.
고향에는 단 한 평의 땅도 없는 나그네지만
아무 때나 모두가 내 땅으로 알고 찾아가는 그곳은
정말 그렇다는 듯 언제라도 변함없이 반겨주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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