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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에 소나무 한그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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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한 낮인데도 일월의 남산은 조금은 썰렁하게 보여졌습니다.
영하 16도 밑으로 떨어진 올 겨울 소한 추위에 나무들도 혼이 났겠지..
오늘이 입춘!
밤사이에 갑자기 내린 눈으로 안촌의 아침은 하얗게 덮여있었어요.
마을버스는 약속된 시간이 지나도 보이지 않고
마냥 기다리기엔 지루하기보다는 언제 온다는 확신이 없어서
차라리 몇 사람이 같이 걸어 내려갔습니다.
날씨는 춥지 않아서 걷기에는 좋지만 미끄러운 길은 조심해야 했지요~..
그래도 할미꽃 피어있던 무덤가 동네를 지나면서
눈에 덮여진 곡선을 눈으로 확인해 보면서 걸었습니다.
둔촌동 거쳐 을지로에 도착하여 창문을 열어보니
오~ 아름다운 눈꽃!
소나무 한그루가 강원도 속초에서 자라다가
선택되어 이곳에까지 와서 심겨 졌더니 늘상 입던 푸른 옷 감춰 보이며
오늘의 서울 도시민들에게 이 모습 보여주며 자기 사명을 다한 듯이 보여줍니다.
눈(視力)이 좋으신 님들은 멀리 보이는 남산 타워를 숨은 그림 찾듯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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