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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이가 쓴 시(손금)를 읽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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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교회 겨울 청소년 학교에서 공부하던 현이(둔대초등3)가
손금이라는 제목으로 시를 썼다.
현이의 글을 읽으면서 나그네도 어릴 때를 떠올렸다.
이 땅에는 크고 작고 넓고 좁고 길고 짧고 굽은 길들이 많다.
사람들이 사는 곳엔 길이 있고 그 길들은 사람들의 활동의 흔적이기도 하다.
아침고요
창경궁
경관 조성과 함께 아름답게 닦여진 길도 있고
운일암 반일암길
소안도 섬마을 길
교통수단의 도로이면서도 아름다운 길도 있다.
제주 서귀포 안덕면 귤 밭가는 길
하남시 안촌에서 일자 산 오르는길
나그네 대야 초등학교 6년 동안 걸어다니던 학교길
이 길은 잘 안보여도
나그네 어린 시절에 매년마다 서너 차례 걸어보던 친척집 방문 길이다.
물길 따라 둑길을 걷고 먼지 나는 도로를 걸어서
신태인(궁사리) 과 정읍(용인)을 오가던 길이다.
여름 방학 겨울방학 학기말 방학 때처럼 기회 있을 때 많이 걸었었다.
혼자서 노래도 부르고 흥얼대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을 많이 하면서 걷다가도
눈에 보이는 길에 대한 호기심이 가장 많았다.
저 고개를 넘어서면 무엇이 보일까?
걷다가 옆길로 빠져서 그 고개 언덕 너머를 보고서야 다시 돌아와 걷는 때도 더러 있었다.
오늘 우리 현이가 손금 길을 따라 여행하는 모습이
나의 어린 때를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길을 가다보면 나무숲도 보고 논밭도 보고 처음 보는 마을도 보고
흐르는 물과 높은 산도 보며 걷다가 현이처럼 절벽을 만나기도 할 것이다.
한 세대 두 세대 할아버지와 손자가 걷는 인생길도 별 다를 바 없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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