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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말과 성탄의 달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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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다 없어지고 한 장 남았어!”
점심으로 따끈한 수제비를 같이 하자고 찾아온 고석만 친구가
2013년도 마지막 남은 달력 한 장을 뜯어내며 말한다.
그동안 우리는 셀 수 없을 것 같은 많은 달력을 뒤로 하며 살아왔다.
12월이면 자주 들리던 크리스마스 케롤 송도 금년엔 아직 듣지 못했다.
그러한 거리의 모습도 시대에 따라 유행이 다른 것 같다.
나그네 인생의 어릴 적 성탄절에 찍혀진 흑백 사진을 보면서
그 때를 회상해 보기도 하며
사진 속에서 함께 하던 옛 선후배 와 친구들을 떠올려 보기도 하였다.
하나님께 성탄 축하의 찬송을 드리면서도 지금 남은 생각은
그 시절에 연극도 하고 케롤 송도 부르면서
논산 훈련소를 찾아 군부대 위문 공연도하고
새벽에는 촌 동네 교우님들 가정에 찾아가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찬송도 불렀던 기억을 떠올린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몇 몇 분들도 계시지만
서울과 고향을 비롯해 여러 곳에 흩어져 살면서
가끔씩 만나거나 혹은 소식을 나누기도 하지만
아예 소식조차 없는 님들도 계신다.
3일 오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초교파적인 메시아연주회에 갔다.
할머니는
아직 어린 현이와 림이에게도 메시아연주를 꼭 들려주고 싶다고 하였다.
하나님의 은총을 입은 성도들이
주어진 악기와 목소리로 함께 드리는 이 찬양 곡을 들을 때마다
하나님의 영광과
온 천지간에 경배하는 만물과 함께 성도들의 경이로운 모습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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