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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전야에 생각나는 친구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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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여!
올 한 해도 저물어 갈 무렵에
뜨거운 감동으로 찾아준 우정에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주변의 차가워진 공기에 피부로 느껴지는 감각뿐 만이 아니라
한 해를 돌아보는 내 인생 삶 전부가 많은 사람들의 조롱이라도 받는 것처럼
초라함 중에 있는 듯 했었습니다.
만 2년 전에도
터널을 지나듯이 어둠에 처 했던 나의 처지를 위로 차원에서 찾아 주었던 친구가
금년 한 해가 가기 전에 같이 식사라도 하면서 대화하기 위하여 찾아 주었습니다.
어렵기로 말하면 지금이 그 때보다 더 어려운 상황 일수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같이 당하는 고난의 길이기에
그 때처럼 한 인간적 모멸감을 감수해야 하는 시험을 겸하여 당하는 일은 없으며
나의 주인 되시는 주님을 의지하며 믿음으로 능히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함께 찾아준 동행한 다른 친구와 함께 식당을 찾기 전부터 물었지요.
으레 그랬던 것처럼 친구들끼리 모여 식당이라도 찾아갈 때면 서로 묻는 말이었지요.
“막국수..”
“설렁탕..”
“도가니탕”
“아니, 오늘은 음식 값에 상관없이 비싸더라도 좋은걸 먹고 싶어~”
친구여! 그 날에 내가 한 말은 내 평생에 단 한 번 그런 말을 한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일이 생각나네요.
학급 대표 급 김명준과 하관윤과 나는 방과 후에도 남아서
담임선생님의 특별 예능 지도를 받고 있을 때였습니다.
낮에 한 친구로부터 자기 누나의 결혼식에 오라는 초청을 받고
우리 세 명은 저녁 늦은 시간에
친구가 사는 석화리 마을로 가서 그 친구를 불러냈습니다.
집 마당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잔치를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싸리문 입구에서 기다리던 우리에게 그 친구가 나오더니
“거기 좀 있어봐” 하고
들어가서 손에 인절미를 얼마만큼 들고 나와서 주더군요.
우리들은 감히 그 집 마당에 들어서지도 못하고
우리 셋이서 밤하늘의 총총한 별들을 바라보면서 시골 길을 걸어 나왔습니다.
그 때 명준이와 관윤이는 그 떡이 맛있다고 잘 먹으면서
나에게도 먹으라고 권했지만
“너희들이나 많이 먹어~..”
찹쌀떡을 좋아하는 나는 배고픔을 참으면서
그 떡을 단 한 개도 입에 넣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 이야기는 그 당시에 나의 모습이 결코 잘 했다는 것이 아니라
가난하게 살아가는 나의 생활 속 감정이
그 알량한 자존심과 바꿀 수 없다는 표현이었습니다.
친구여!
그 날 잘 대접받은 그 음식에 배어있는 그 맛은
분명코 혀끝만으로 느낄 수 없는 진정한 우정의 맛을 담아
두고두고 느껴볼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 땅을 살아가면서 친구라고 부르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친구를 대하는 마음은 밤하늘의 별을 보는 것처럼
그 크기와 밝기가 너무도 다양합니다.
친구 관계에 대하여 언젠가 생각해 본적이 있었습니다.
친구란 서로 상대가 되어주는 관계여서 서로에게 친할 수 있어야겠지요.
서로의 성격을 잘 알고 서로에게 있는 장점이나 약점을 알면서
좋아도 하고 이해도 하는 관계라면 좋을 것이며
이해타산이 아니어도 종교 취미 등 여러 가지 관심거리가 같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우리가 처음 만나 대화라도 나눈 것은 신촌의 한 찻집이었었으며
그 때 비록 짧게 주고받는 이야기들을 서로가 가볍게 흘려버리지 않고
들으면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더 많은 것들을 나눌 수 있었지요.
아니 어찌 생각하면 친구는 나에게 다가와 주면서
베풀기를 더했고 나는 받아만 온 터였습니다.
사람간의 관계도 서로 주고받는 나눔이 평형을 이루어야
잘 달리는 차 바퀴처럼 오래 지속 될 것을 말한다지만
친구는 나에게 시간을 쓰고 물질로 베풀고 무엇보다 가장 귀한 마음을 주면서
격려와 힘을 더해 주었습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경쟁력을 뚫고 승승장구 하는 듯 하다가도
어느 날 자신의 존재감이나 자존감을 상실하면서
생의 의지조차 포기해버리는 일들을 보면서
내안에 있는 삶의 중심이 어떠한지를 점검해볼 때도 있었습니다.
내가 위로부터는 나의 주 되신 하나님 앞에
선택받은 그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면서도
눈으로 보고 살아가는 이웃들이 나와의 관계에서
어떠한 생각을 서로 나누며 살아가는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로 생각 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내가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면..’
‘나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자기 삶을 더 힘내서 살아가야할 의미를 잃지 않고 살아간다지요?..
친구여!
나에게도 가족 친척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로 살아가는 이웃이 많이 있지만
정작 깊은 내면의 생각들을 대화로 나누며 서로의 사고와 생각이 지향하는 정점까지라도 나누고자 하는 이웃은 그리 많지 않음을 봅니다.
한 소년의 어린 시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매우 보잘 것 없는 한 나그네의 인생을 그토록 자세히 살펴서
그 값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이해와 사랑으로 동행해 주는
친구가 되어 준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친구는 내게는 많이 부족한 온화한 성품으로
남을 먼저 베려하고 온정을 베푸는 마음은 내가 부러워할 만큼 큰 덕으로 보여 지면서도
끊임없이 달려가며 삶의 진실을 추구하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친구여! 동지 팥죽은 드셨는지요?
수 년 전에 동대문 시장에서 같이 팥죽 먹던 일이 생각나는군요
캄캄한 밤에 태양을 보고자 했더니
지금 가장 먼 곳 한계점을 막 돌아오는 중이랍니다.
그렇게 명령하신 분의 뜻을 단 한 치도 어김없이 순종하며 온다고 합니다.
그 분께서 나와 우리들을 사랑하셔서 아들을 보내주셨으니
오늘 일을 마치고 나를 구원하신 예수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념하면서
찬송드리기 위하여 교회로 갈려고 합니다.
내일 성탄을 가정과 함께 복되게 맞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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