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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찾아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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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찾아와도
고향에 찾아와도 라는 옛 노래가 저절로 흥얼거려 진다.
야생화 피어나던 언덕에 누워 풀피리 맞춰 불던 옛 동무여~♪
고향 산천은 예나 다름없이 반가이 맞아주면서도
불러보는 옛 동무는 가슴속 깊은데서 울려온다.
인생 팔십이라 하지만
젊은 날들의 꿈을 아직도 되새겨 보면서
오늘 하루만이라도 그간 접어두었던 고향의 품속에 묻혀보고 싶었다.
50여 년 동안 생활의 기반으로 유지해오던 사업도
주께서 정해 주신 때를 따라 정리하신
누님 내외 두 분께서 처음 고향 나들이에 나섰다.
“아버지, 고모님 두 분 어른 모시고 그간에 못 가본
고향 동네라도 다녀오시도록 하시죠~!“
큰 아들 성근이가 먼저 청하여 고맙고 기쁜 마음으로
손주 세 명 데리고 함께 내려왔다.
탑전에 있는 토속 음식 메기탕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커피 한 잔씩 나누며 쉬어간다.
대야면 오봉부락에 있는 옛 고향 집을 찾아갔다.
나그네가 살던 초가집은 헐리고
새로 지은 집에 주변까지 변했다 해도
나그네 어린 시절에 호흡을 같이 하던 팽나무는 아직도 청청했다.
누님은 옛날을 생각하며 대문에 들어서는데
60여 년 전에 총각으로 뒤 따라 오며 청혼하시던 매형 송장로님이
그 때를 회상하시는 듯 바라보신다.
둘러보는 주변 동네도 주인이 바뀐 채 그대로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오늘을 두고 하는 말 같이 생각 된다.
1,6오일장이 어서 26일은 마침 장날이었다.
나그네 어릴 때 뭐 하는 일도 없으면서도
장날이면 괜히
많은 사람들 속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던 때를 생각했다.
이곳까지 왔으니 가봐야 할 곳이 있었다.
이웃 서수에서 가지 농사로 바쁜 처제님을 찾아가 봤다.
만여 평 되는 농지에 현대식으로 지어진 비닐하우스에
가지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진이와 선이가 가지를 잘 딴다고 칭찬을 들었다.
역시 가까운 청하면에 계신 처이모님 댁을 찾아가서
아이들과
밭에 나가 작물들을 구경하며 쉬어갔다.
새창이 다리..
나그네 초등학교 시절부터
만경강 갯벌에서 고기도 잡고 게를 잡던 곳이다.
누님도 게 잡으러 오기도 하고
논에서는 우렁을 캐고
자운영 꽃과 나물도 뜯던 때를 회상했다.
새창이 다리는 1938년 일제 강점기에
호남평야에서 생산 되는 쌀을 군산으로 실어 나르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시멘트다리로 건설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새만금 공사로 강물도 적어
옛 유물처럼 보존되어 낚시나 걷는 쉼터로 있다.
하루 가이드 역할을 하던 고윤호 후배가
어릴 때부터 대야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선배 나그네와 누나 부부와 아들 손주들 앞에서 원맨 쇼를 보여 주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들 손주 삼대에 걸친 하루의 고향 나들이..
이제는 늙어져 사용 불능이 되어버린 사챙이 다리는
과거의 추억과 역사를 일깨워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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