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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양리(친족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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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실버들 향기 가슴에 안고 배 띄워 노래하던 옛 동무여
흘러간 굽이굽이 적셔보던 야릇한 꿈을
어이 지녀 가느냐 어이 세워 가느냐♪♪
고향에 찾아와도 고려성의 시처럼
먼 산은 옛 산 그대로 보이면서도 흐르는 물은 옛 물이 아닐 것이다.
그럴지라도 나그네의 가슴에는
저렇게 흐르는 물조차도 그 어린 시절에 함께하던
그 물을 그대로 바라보는 느낌이다.
저 멀리 보이는 노령산맥을 배경으로
칠보발전소가 있는 곳이 보이고
태인을 거쳐
동진강으로 흐르는 물결이 너무도 맑고 시원스럽게 보인다.
실버들 향기 가슴에 안고 나뭇잎 배 띄워 노래하던 그 시절이 그립다.
나그네 초등학교 시절에 옆 집 형이 데리고 간
논물에서 나뭇잎 배 만들어 띄워보던 생각이 난다.
여름과 겨울 학교 방학 때면 먼 줄 모르고 백리 길을 찾아와
외가 어른을 뵈고 진석 동생과 하루 이틀 지내다가
정읍에 사시는 작은 집 까지 찾아 갈 때
강둑을 따라가다가 정읍 북면 한다리와 요흥리까지 걸어 다니던 그 시절은
10여 년 넘게 다니던 나그네 청소년 시절이었었다.
낙양리(면)에서 신태인으로 흐르는 동진강 상류를 바라본다.
신태인 기차역에서 궁사리까지도 둑을 타고 노래 부르며 걸었었다.
누님과 외사촌 여동생들과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걸어 본다.
외가댁 궁사리와 지금 낙양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송장로(매형)님의 고향마을이기에
잠깐 틈을 내어 그 곳 진흥리로 찾아갔다.
장로님 마을교회(결혼 후)가 있고 조상님들의 산소가 있었다.
‘누구신가..?’ ‘어디서 오신 분일까..?’
예나 지금이나 생각은 있어도 특히나 남녀 간에는 얼른 말을 잘 못 부치신다.
오~라! 서로 얼굴을 알아보시는 분들을 찾아 인사 나누고
누님은 장로님의 생가에서 첫 시집살이하던 시절을 이것저것 회고하며
그 옛날을
더듬어 말씀하신다.
바로 앞집 가족은 서울에서 공무원 생활로 정년퇴직하고
고향 집에 내려온
자녀 내외 손주들과 사시는 이야기와 함께 따듯한 차를 대접해 주셨다.
낙양리로 돌아와
저녁 식사 후에 늦게 도착한 형제들과 같이 모여 앉아서
오늘의 모임에 대해서 말하고
긴 세월로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형제자매들이
소개와 인사를 나누었다.
최진석 장로님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들이
서울을 비롯한 각처에서
나름대로 주어진 삶을 살다가 처음 만나보는 형제자매들은
늦은 시간까지 서로간의 소식과 이야기들을 많은 말로 나누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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