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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일기속 이야기(대야친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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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의 일기 속에 (친구)
그 해 추석에 우리 두 친구는
어렸을 그 시절에 메뚜기 잡고 우렁이 구멍 찾아보던
그 때를 생각해 보면서
넓은들 대야의 논두렁에 함께 서 보았다.
멀리 황해 바다 쪽을 향해 지평선이 바라보이듯 하던 들판이었었지만
지금은 고속도로나 산업화 도로가 열리면서
이리 저리 막혀진 모습에
만경강까지 말라가듯 하면서도
우리들 가슴속에 깊이 저장 되어 있는
그날들의 흙냄새와 벼 향은 아직도 여전하게 베어져 나왔다.
선후배가 같이 만나서 식사를 하면서 대화도 나누고
인천 어시장을 돌아보며 고향인들의 나들이를 즐기기도 했다.
가까운 거리에서 살던 친구가 멀리 제주도로 갔다.
‘나는 국가를 위하여 충성을 다 하고 싶다’고 말하던 친구가
전역 후 사회적 봉사에도 열심 하더니
어느 때 서울을 떠나 제주도로 가서
과일 농사(한라봉)를 하면서 살 것을 결심 하였다고 했다.
일꾼을 자처하며 준비 중일 때 제주도에서 만나 보았다.
우리 부부가 현이와 진이를 데리고 제주 여행을 하면서
서귀포시에서 농사하는 친구 농장에서 한라봉도 따보고
삼계탕으로 대접을 받으면서
반갑고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올 해에도 한라봉은 보기에도 아름답고 튼실한 열매로 익어가는 중이란다.
대야인 김종수 님!
서울에서도 삶의 근거지로 잘 서 갈 수 있었지만
이젠 아예 제주인이 되어 하나님께 믿음으로 충성되게 봉사하면서
평안한 노후를 기도하며 살아간다고 했다.
나그네 일기 속 거울에 비친 친구의 옛 모습들이
마치 CCTV 화면이라도 보듯이 지나간다.
‘내가 나그네보다 키가 크고 바둑도 상수이고 운전도 잘 하고
공부도 더 많이 했고 돈도 많아서 모자랄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딱 한 가지 눈으로 보이지 않는 친구의 힘에는 비교 될 수 없으니..’
겸손하게 말하던 친구!
나그네는 친구 종수의 큰 힘과 장점을 훨씬 더 많이 보아 오면서
한 가지 더 생각 되는 것은
그의 노래 실력을 떠올린다.
친구가 회중 앞에서 ‘My Way’나 ‘친구여’ 노래를 부를 때에는
많은 사람들을 감동하게 하여 제창 삼창을 요청 받기도 했다.
대야초등학교 때부터 짧고 긴 시간들을 보내다가 어느 친구들 모임에서
갑자기 눈시울 적시며 말하는 친구의 속마음 토로에 나그네도 놀랐다.
그는 지금까지 나그네와 친구로 지내 오면서 나그네 때문에 세 번 울었다고 말했다.
나그네 짐작컨대, 한 번은 초등학교 다닐 때에 얌전하고 예쁜 미모에
친구에게 새색시라는 별명을 불러준 것 때문에 철없이 울었을 것으로 생각 되지만
중년기를 살아가던 무렵에 우리들의 생활 이야기 속에서 울어야만 했던
두 차례 그 날은
분명코 우리들 내면의 차가움이 가슴에 뜨겁게 달구어진
사랑의 발로였던 것으로 생각되었다.
나그네를 위하여 울어준 친구여~!
친구 부부가 제주서귀포교회에 출석하면서
어떤 직분을 받아 봉사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크고 귀한 은사들로
하나님 앞에 조용히 드리는 삶을
볼 수 있었고
국가와 사회봉사에도 누구 못지않게 역량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 글은 과거 문장으로 써야 함에도 현실로 생각하고 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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