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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주는 편지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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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성근이에게
혼인식 하던 날 공중 앞에서 읽은 편지글 다음으로 처음 써 보는 편지 글이다.
가족이 멀리 떨어져 있다면 더러는 편지도 쓸 기회가 있었겠지만 우리는 한 교회를 출석하면서 늘 가까이 있는 사이여서 편지를 특별히 쓸 필요도 없었다.
오늘 이렇게 편지를 써 보는 것도 새삼스러운 생각이 들어서보다는
가족 간의 일들에서 매우 큰일이 새롭게 전개되는 일이 생긴다면 그에 관해서는 가족이 서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기도 하고 여러 면에서 생각을 참고하거나 서로의 생각들을 나눌 필요도 있을 것으로 생각 되었다.
결혼식장에서 많이 듣는 말씀 중에서
자식이 혼인을 하게 되면 부모를 떠나 홀로 독립적으로 서 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며
그 때부터 아들은 가장으로서 자신과 가정을 돌보고 세워나갈 책임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서로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어떤 중요한 가정 사나
새로운 일을 도모함에 있어 누구보다 가까운 가족이 책임의 원칙을 말하면서
특히 부모와 자식 간에 서로의 생각을 도외시 하거나 생각이 다르다고 하여
무지의 처사로만 여기면서 오히려 불신의 관계만 더 커져서는 더욱 안 될 것이다.
우리 가족 관계에서 부모 된 우리가 너희 두 아들에게 물려준 재산이 없고
앞으로도 물려줄 재산도 없어 이 험한 세상의 앞날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고
때론 안쓰럽게 생각되면서 미안한 마음도 없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너도 알겠지만
나 역시 홀 어머님 슬하에서 가난한 생활에 쪼들리며 학업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다만 홀로 광야를 헤매듯 매우 취약한 환경에서 열악한 제조업에 종사하면서
남들이 말하는 제대로 된 돈벌이를 해 본적이 없다는 것에
내 스스로 무력감에 빠질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자책이나 하고 있을 수도 없는 것이 아니겠더냐?
그러나 감사하리로다. 나의 하나님!
인생 고락 중에서도 고난의 세월을 겪으며 허무를 일찍 느끼게 된 나에게
나의 소년 시절부터 주님께서 내 심장을 두드리시며 새로운 빛을 보게 하셨으니
그 때부터는 내가 힘겹고 외로운 인생을 나 혼자서 바둥거리며 사는 것이 아니라
나의 주 되심을 먼저 선언하시며 내게 다가와 주시고
나의 전부를 새롭게 인도하시며 보호하시며 감시하시는 주 하나님께
나는 주님의 사랑받는 어린 양으로서 감사로 살아가게 된 것이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진실하자!”
처음부터 우리 가정의 가훈으로 정하며 너희를 신앙 안에서 교육하며
바르고 진실 된 하나님의 자녀로 함께 살아갈 것을 기도하며 다짐하며 살아왔다.
너와 네 동생 성인이가 결혼하여 2남 2녀, 1남 2녀 하여
7남매의 손주들을 데리고 우리가족 13명이 같은 교회 안에서 매 주일마다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고 함께 믿음의 생활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복이 되고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세상은 물론 교회 안에서조차 세상적인 기준으로 성공을 말하고
물질의 풍요를 통하여 얻어지는 것들을 복으로 여기는 것은
비단 오늘의 현상에서만 보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는 말씀은(눅6:20)
부자가 되기 위한 욕구를 채워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자신의 무능력 때문에 가난한 자로 살 수밖에 없는 사람으로서 자위적 위로나
변명하는 말로 치부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무엇보다 마음이 가난하여 주님만을 의지하는 사람이 복을 받는 것은 사실일지라도
우리 현실에서 물질에 전혀 부족을 못 느끼고 오히려 부자로 자처하며 사는 자들보다는
궁핍한 자가 더 주님께 부르짖게 되고 긍휼히 여기심을 받을 것이다.
주님께 갈급히 구하는 자가 마음이 겸손할 것은 당연하지 아니하겠느냐?
나도 청소년 시절에는
가난을 벗어나고 돈을 많이 벌어서 이 사회에 유익한 사업을 경영하면서
가족과 또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봉사하되
특히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며
교회에서는 겸손한 자세로 봉사하면서
어떤 직임(장로?)에 충실하며 사는 것을 꿈으로 여길 때가 있었다.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자!
지금 우리 가정의 가훈으로 생각하는 이 말이
하나님께서 가난한 나에게 보여주시는 바른 신앙의 길 제1번지라면
하나님께서 내려주시는 말씀을 따라 내 인격 전부와 내 삶 모두가 다
주인 되시는 주님에 의해서 인도되고 나는 오직 믿고 의지함으로
날마다 새로운 삶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고백하는데 이르렀다.
전도서에서
솔로몬이 말하는 이 세상 사람들이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성취한 것들이
허무와 허사 앞에서 일순간에 무너지는 것은 무엇을 말하더냐?
나도 아직 젊었을 때 생각하기에는
이 세상은 사람들이 이루어 가는 것이기에 나도 주인 격이 되어 이 세상을
보다 선하고 아름답게 꾸며가며 특히 아름다운 공동체 지상 낙원을 이루는 것이
목적인 것처럼 생각한 적도 있었다.(중-고)
그런 중에서도 하나님 앞에서는 진실해야 함을 항상 마음에 담고 살아오면서
하나님께서도 나를 도와주실 것이라는 오만한 생각이 곧 믿음인 줄만 알았었다.
나의 어릴 적 자랑스럽던 꿈들이
모두가 부끄러움으로 남을 뿐이라는 것을 왜 몰랐었던가?
그런데..
부르셨다.
뭘 보고 무슨 말을 듣고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겠다는 것이냐?
말씀을 들려주시고 눈을 떠서 말씀을 보게 하셨다.(30초)
그렇다!
주님께서는 땅을 갈고 일구어 땀 흘리며 살도록 하셨지만
사람들에게 지상 낙원을 이루라고 허락하신 일이 없으셨다.
아담의 범죄 이전이라면 사람들이 힘쓰지 않아도 이룰 수 있었겠지만
범죄 이후로 저주 받은 세상은 더 이상 이 땅에 지상 낙원은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다.
부패한 인간의 자유와 능력은
선함과 아름다움의 성취를 단연코 만족하게 이룰 수 없으며
길어도 100년 못 미치는 정하신 생의 활력도 잠간에 불과한 것이지 않더냐?
주인께서 허락지 않은 것을
부패한 인간이 이룰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몇 주 전에 우리 13명의 대 가족이 한 자리에서 가족사진 촬영을 하였다.
말하기는 좀 어색하기도 하다만
아마도 내 생전에 오랫동안 우리 가족 구성원이 이대로일 것 같이 생각되었다.
우리 가족사진을 본 사람들은 대단히 좋게 보아주고 행복을 말해 주었다.
어찌 사진 한 장만으로 좋게 평가를 할 수 있단 말이겠더냐?
우리 가정을 보는 사람들이 우리의 내면적 속사정이야 알 수 없으면서도
우리 가족이 먼저 외면적으로 보여주는 모습과
신앙생활을 같은 교회 안에서 함께한다는 현상과 성실하게 살아갈 것이라는
추측을 더하면서 분수 넘치게 아름다움으로 보아 주는 시선일 것이다.
전부터 내가 너희들에게 말해 온 것처럼 사람이 살아가는 필요조건이
건강과 물질과 지식이 있어야 하지만 이 모든 조건들 위에는 반드시
신앙이 우선적으로 주장해야 함을 말해왔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3대 조건들이 모두 바르고 유익하고 건강하게 유지되어 가기에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으로 인도하시는 과정에서 주시는 뜻에 순복하며
감사로 받아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자,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의 현실을 함께 생각해보자
앞서 말한 삶의 조건 중
건강과 지식은 자기 관리나 습득 노력에 의해서 겉으로 보이기보다는
자기 스스로 항상 조절과 효과를 통하여 어느 만큼은 관리해 나갈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내가 살아본 세상에서의 재물만은
자기가 마음먹은 대로 혼자서 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다른 사람들과의 협력과 경쟁 사이에서 끊임없는 수고를 통하여 얻어지는
결과물이므로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현상들은
소리 없는 전쟁터와도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러기에 우리가 처한 이 사회에서는
각 사람의 처한 신분과 직업 직위를 막론하고 분야별 그 어떤 곳에서도
갈등과 분쟁이 있고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죄악이 만연하여
정의와 공의가 모두 옳다는 것을 알면서도 단연코 비리가 앞서서
세상을 주도하려는 자들의 힘이 되어주고 있다.
하나님을 믿고 섬기며 가르친다는 교회에서조차 예외는 아닌 듯싶기에
마음이 더욱 아프더구나.
성근아
너는 네가 원하는 전공을 선택한 것을 나는 너의 성격상 잘 어울릴까?
하는 생각을 조금은 하였었지만 네 엄마와 함께 선택하여 결정한 것에
내 의사가 조금이라도 반영되기보다는 무언으로 승낙하고
아직껏 후회를 해 본 적은 없었다.
네가 전공학부와 석사과정까지 네 스스로 노력을 더하여 이수하고
직장에 간 것을 만족하게 생각 하였다.
진이 엄마와 결혼하여 건강한 4남매를 두고
힘들겠지만 네가 즐겨하는 곳에서 일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하였다.
그러다가 어느 때부터인지 네가 직장에서의 편치 않은 갈등이 있게 됨을
조금씩 알게 되었을 때 나는 무엇보다 하나님 앞에서 취하는 네 처신을 두고
염려하며 기도하는 마음이었다.
난들 네 속을 어찌 다 알까보냐 마는
너는 믿음 안에서 진실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서가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내가 항상 너를 생각하면서
사람의 유혹과 물질의 욕심에 조심할 것을 네게 말해주며
기도한다는 사실을 너도 잘 알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만만치 않은 것이 사람의 관계가 아니더냐?
조금 전에 너와의 대화에서 그간 가볍게 지나가는 말로 들었던 것들이
현실에서 최악의 현상으로 네게 닥쳤음을 들으면서
물론 네 문제가 먼저이겠지만 이 사회와 이 나라의 흐름까지 심히 염려 되면서
이 세대의 그리스도인들의 삶과 우리 어린 손주들의 앞날까지를 생각해 보면서
너무도 염려스럽고 힘겹게 여겨지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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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너의 고백을 들으면서 잠간 담아본다.
예술부문으로 과천에서 15년은 기쁨과 즐거움 속에서 소신껏 일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사람과의 관계는 항상 신뢰만 있는 것은 아니었으며
경쟁의식을 갖는 자들은 언제나 주변에서 불신과 질투심으로 틈을 노리며
잘 이뤄가는 것조차도 할 수 있으면 낮은 평가를 원했다.
각 파트의 지휘자나 단원들과의 관계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화합의 조화를 매우 원활하게 이어갔지만 같은 레벨의 직급 자들은
항상 경계의 눈으로 주시하면서 지방 언론이나 윗선 공무원들을 통하여서까지
작은 문제라도 만들어내기를 서슴지 않았다.
자칭 ‘갑’으로 인정받기를 좋아하는 자들은
예술계의 계약직 약점을 언제라도 꺼내들며 위협과 협박조의 억지 굴복을 강요하기도 하였다.
흠집을 찾아내지 못한 그들은 아예 예산을 없애버려서 일 할 수 있는 공간을 줄이기도 하였다.
답답한 현실에서도 공무원들은 시간만 보내는 것으로 만족해하는 모습이었고 자리의 위협을 느끼는 자들은 윗사람에게 아부나 비위 맞추기에만 열중하는 듯이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국가 사회가 위로부터 맑지 못하고
혼탁하여 병든 상태로 보여지는 것은 비록 나만의 생각으로 몰아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네가 부산 시 문화회관으로 가서 만 1년을 지내면서는
과천에서 15년을 근무하면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사실들을 새롭게 경험하게 되었다.
부산은 과천보다 한 급 높은 범위이고 너의 직급도 윗 급이었기 때문에
상대해야 될 사람들의 성향부터가 다르고 더욱이 출생지가 서울이다 보니
부산에 내려가면서부터 누구에게 줄 서서 왔느냐는 둥 업무 아닌 것들로
괜한 관심을 보이기도 하였다.
건강한 지역사회 조직이라면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이겠지만 처음부터 심상치가 않았고
비리와 퇴폐로 뒤범벅이 된 그 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주님께만 의지하고 큰 결단으로 다짐하며 개혁을 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 곳에서 너는 새로운 분위기와 현상들을 볼 수 있었지 않으냐?.
어떤 일을 두고 결재를 요구 했을 때
전혀 더듬거림이 없이 실무 직원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본 그들은
오히려 당연한 일에서도 놀라는 분위기로 다짐을 받고 돌아가며 흡족한 표정이었다.
어느 누구도 거리낌 없이 침체 분위기에서 마치 활력을 되찾는 듯한 모습들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그 때부터 더해갔다.
네가 수행하는 직급에서 일하던 전직자는
돈에 대한 비리 혐의로 고발되어 기소되었고 그들과 함께 동조나 협력하던 자들은
말 한마디 안 하는 속에서도 불안과 불만으로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안절부절 하는 듯 했다.
바꿔서 생각해 본다면 그들이 너를 얼마나 부담스러운 짐으로 생각되지 않았겠느냐?
어떤 일에서 비리를 방조하거나 오히려 타협하지 않으면
도저히 견디기 힘든 환경으로 몰리게 되는 듯하였다.
특히나 예술계는
인간이 구하는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일에 개인이 지닌 특성으로 아름답게 표현될 것들을 계발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감성적으로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것들을
개인이나 서로가 협력하여 창출하여 보여주는 그 일에 관계하여
네가 소신껏 많은 일을 하면서 보여주는 너의 모습을 좋게만 여겨 왔었던 나에게
다시 한 번 어려운 조직 안의 세계를 부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도 가슴 아픈 현실로 일로 다가온 느낌이었다.
한 등급 상류 사회의 새로운 모습은 휘하의 많은 자들을 지휘 감독하기에
보다 정의롭고 모범적으로 일을 처리해 갈 것으로 알았지만
적어도 네가 몸담았던 그 사회는 생각보다 훨씬 더 부정적이었기에
너의 실망이 컷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각 분야에서 소신껏 일 잘하는 자들이 인정받고 힘을 얻기보다는
윗사람의 눈치를 보며 비위를 맞추고 분명히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양심을 억누르면서까지 복종하고 따르는 현상을 보았지 않으냐?
흔히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비리의 온상을
네가 몸담고 일하던 그 곳에서조차 매일 접하고 산다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선한 양심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에
얼마나 큰 짐이 되었을지는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앞서 말했듯이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도 맑을 것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시행되는 일들이 정직과 공정으로 할 수 없는 것이라면
이를 누구의 잘못으로 볼 수 있겠더냐?
그럴 때일수록 너의 상급자가 얼마나 중요하며 그 분의 소신 있는 지휘는
네게 미치는 여향도 클 것인데 네게 힘을 주고 소신껏 일해 보라던 상급자가
먼저 원치 않게 도중하차하여 떠나가고
후임으로 온 상급자의 지휘 하에 일하게 된 너에게는
더 이상 함께 일하기 어려운 지경에 빠지고 말았구나!
말하기엔 어려움도 있다마는
너를 비롯하여 네 후임으로 계속 이어질 그 사회의 비뚤어진 현상을 보고
그냥 넘기기에는 오히려 침묵의 동조를 인정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못함을 알면서도 말하는 것이 구차한 변명쯤으로 넘겨버릴 것 같아서
말 못하고 넘겨버리는 현실을 그냥 덮고 말 일은 아닌 듯싶었다.
지금부터 말하는 그 분이 소설속의 한 인물이었으면 차라리 좋겠더구나
부산시의 예술계의 한 분야를 관할하는 직급을 맡아 새로 부임하여
너를 지휘하는 그 분은 예술계의 행정가 직분이며 부산에서도 누구나 알만한
큰 교회의 장로의 직분으로 봉사하는 분이었기에 너의 기대 또한 컸었다.
그러나 그분의 사생활을 잘 알 수는 없을지라도
평소에 그 분이 술을 너무 많이 즐기고 도박에 중독되다시피 한 생활을
네가 알면서부터는 새로운 번민을 갖게 되었다.
다 줄이고
그 날 그 분은 너를 부르더니 중대한 지시를 은밀히 내렸다.
그렇지 않아도 전에 있었던 비리로 많은 직원들이
재판이나 조사를 직 간접으로 받고 있는 터에
맑아야 할 윗물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지시를 내렸다.
자신이 윗사람으로 저지른 과오와 죄를 덮기 위해서
그 일에 모든 잘못을 아래 직원들에게 덮어씌우라는 지시였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 힘없고 약한 위치에서 충성스럽게 일하는 직원들을
어떻게 생각했기에 그들에게 죄를 씌우라는 범죄 행위를 직접 지시할 수 있단 말인가?
“그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럴 수는 없습니다!”
공직 생활에서 직속 상급자의 지시를 거역하는 것이 어떤 것인 줄 알지만
자기의 거짓을 넘어 아끼고 지켜줘야 할 직원들에게 고의적으로 죄를 씌우는 것은
차라리 네가 그만두는 일이 있어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잘 한 것이라기보다는 당연한 일이 아니더냐?
면전의 그 분은 네 말을 듣는 순간 얼굴색이 변했다지?
탁한 냄새가 내 심장까지 밀려오니 더 이상 말하기도 힘들구나~
처음부터 지켜보시며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께 기도드리자!
201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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