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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명절 걷기 3일 둘째 날 ***
오전에 큰 아들 가족이 세배 차 왔다.
할머니기 준비한 음식상 앞에서
할아버지는 오랜만에 아이들과 같이 앉아서 예배를 인도했다.
매주 함께 식사하던 때는 그 주일마다 교회에서 함께 듣고 온 말씀으로
다시 생각하며 안내했었지만
이제는 일 년에 몇 번 같이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제일 큰 계명이 무엇인지 아느냐?”
교회는 잘 다니던 아이들이었지만 4남매는 머뭇거리기만 했다.
그 동안에도 가르쳤었지만 기억 속에 담아두지 않은 모양이다.
먼 훗날 할아버지가 이 세상에 안 계실 때까지도 반드시 알아야할 말씀으로 강조하여 말해주었다.(마22:37-40)
아빠 엄마가 먼저 세배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신이가 할아버지께 와서 웃으며 물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돈 있어~?”
“응, 많이는 없어도 너희들 세뱃돈은 줘야지!”
12시가 넘어서 4호선 전철에 올랐다.
종로에서 초등학교 친구들이
낮술 후에 고스톱 판을 벌리는 자리에 초대 했었지만
구경조차도 지루할 것 같아서 명동에 내려 남산을 올라갔다.
팔각정까지 단숨에 오르던 옛날과는 달리 쉬기도 하면서 올라갔다.
요즈음에는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함께 오르고
동남아 사람으로 보이는 젊은 아기엄마는
“안녕하세요?” 손을 흔들며 밝게 인사도 건넨다.
팔각정에 앉았다가
날로 변화하는 시가지를 둘러 본 다음에
남쪽 방향 걷는 길로 내려와서 후암동을 거쳐 서울역으로 갔다.
생각 따라 움직이는데
얼마든지 나 자신에게 편리하게 걸음을 걸을 수 있도록
이 시대의 환경이 주어진데 대하여 감사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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