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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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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kdq강변나그네밴드에서>
*내 자리에서..*
오늘도 나는 내 자리에 와서 앉아 있다
내가 전혀 알지 못하고 꿈에서도 볼 수 없었던 병원 8층에 있는 이 한 자리가
언제부터인지 미리 마련 돼 있었다
전에 내가 아직 어렸을 때부터 주님께 기도 드릴 때면
주님 앞에서 내가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디인가를 여쭌 때도 많았었다
그때마다 나는 주님의 뜻을 알기를 원 하였고
주께서 내게 주신 자리라면 그 자리가 아무리 험하고 힘이 든다 해도
나는 주님의 뜻에 잘 순종 하고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며 살기를 원한다는 기도를 드린 적이 많았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내 입으로 말하면서 기도한 그 일들이
오늘 막상 실제 내 생활에서 현실로 내 앞에 나타났을 때
그 일들로 겪는 고통은
내가 전에 기도 드리며 다짐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게 생각되고
견뎌내기가 너무 힘들다고 생각되었다
아! 그렇다면
내가 전에 주님 앞에 기도드리면서 구한 그 내용들은
주님 앞에서 얼마나 신실했으며 얼마나 정직한 태도로 구했었던가를 다시 한 번 되돌아 보며 생각해 보게 되었다
또한 내가 고난 중에 있을 때마다
즐겨 부르던 찬송은
어떠한 마음과 태도를 가지고 믿음으로 찬송 드릴 수 있었던 가를 생각해 보기도 했다
내가 힘이 들 때 즐겨 부르던 찬송
♪ 저 사망의 험곡에 내가 비록 다녀도
해 받음을 두려워 아니함은
여호와로이 나와 함께 함이라~
여호와 품 안에 나 거하네!
죽음의 그늘에도 같이하네 ♬♪
내가 힘써 드린 기도와 감동으로 부른
찬송이라 해도 사실상 그 값은
현실과 너무나도 많이 다른 것으로 느껴졌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연약함으로 받는
작은 고통도 몸소 체휼해 주시지만
우리는 주님께서 겪으신 고난에 대하여 감히 비교할 수 없는 두려움으로
오히려 피하고 싶은 심정이었음을 고백 드리는 자리였다
내가 어떠한 상황 가운데서 하나님께
마음을 모아 기도를 드리고 찬송을 드린다 해도
그것이 나 혼자만의 생각 속에서
내 소원을 빌어 드리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었던가?
내가 몸으로 겪는 고통이나
당장 일터에도 못 나가는 어려움은
나 혼자서 감당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평소에 나와 우리 가정을 아껴주는 이웃들에게는
심신의 부담을 피로감으로 주고 염려까지 더하여 드리게 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아픔이며 짐으로 생각되었다
'나의 사고 소식이나 병원에 입원하고 수술한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자~
가까운 분들에게는 퇴원하고나서
가벼운 마음 상태로 인사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아내에게 말하고 두 아들에게 전화 하여 당부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매주일 오전과 오후 시간과 수요일 저녁시간이면
앉아서 예배하던 그 자리가
빈자리로 있게 된 것을 교회와 교우님들은
예사롭게 지나치시지 않았다
비록 한 자리이지만
애정어린 관심과 염려하는 교우님들에게는
나의 미안함과 조심하는 마음조차도 사랑으로 덮어버리고 말았다
나의 몸도
교회의 일부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주님께 죄송한 마음 모아 드리는 기도로 구할 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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