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가 다녔던 대야초등학교는
일제 강점기였던 1921년 7월 1일에 보통학교로 설립 된지 100년째가 되는 해를 맞았다
올해 7월에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 일정을 잡았었지만 코로나 질병으로 인하여 일자를 미뤄 오다가 11월13일(토)에서야 행사를 갖게 되었다.
기념행사에 초청을 받은 재경 동문들 100여 명이 관광버스 세대에 나눠 타고 오전 10시에 잠실과 사당을 출발하여 모교 방문에 나섰다
졸업기수 30회에서 50회까지로 제한된 버스 탑승 동문들은 20여 년 차 나이에도 그 옛날의 환경이 같고 그 어린 시절의 정서가 비슷해서 가족과 형제처럼 서로가 추억을 공유하는
좋은 시간으로 함께했다
20회에서 70회까지 초청받은 동문들은 50여 년간의 세대 차가 있었지만 대야초등학교 교정에서의 6년 동안은 모두가 어릴 때 기초교육을 같이 받던 시기였기 때문에 비슷한 생각들을 가졌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오늘 행사를 대야초등학교 총동창회(회장46회-이지태)에서 주관하여 오래 전부터 계획하고 준비해온 결실로 마침내 등록인원 970여 명의 동문들이 참석하게 되고 거주하는 주민들까지 천여 명이 한 운동장에 같이 모여 앉아서 기쁨과 감격에 찬 성대한 잔치마당으로 열게 되었다.
면단위 농촌 소 읍지 학교였지만
동문들은 군산시 행정 교육 치안을 모두 담당하는 수장의 자리에서 일하고 있으며 중앙에서 국정을 논하는 국회의원이나 행정 관료들이 배출 되고 누구보다 모교에 대한 남다른 애착심으로 학교 발전과 어린이들의 장래까지 한결같은 도움을 주신 가천 길 재단 이사장님의 업적은 유난히도 크게 빛나보였다
점심 식사는 4군데 나눠서 뷔페식으로 하고 언제든지 자유롭게 더할 수 있도록 특별 메뉴로
준비해 두었으면서도 이지태 동문회장은 코로나 때문에 손님으로 찾아온 이웃 주민들께 식사 대접에 제한을 둔 것에 몸씨 마음 아파했다
식전 행사와 식후 행사에는 중앙 무대에서 유명 연예인으로 활동하시는 분들과 관악 밴드나 국악연주와 함께 노래와 춤이 흥을 크게 돋우었다.
마술쇼나 난타에 버스킹 공연까지
두루 갖춘 연예프로그램이 진행되고 무엇보다 재학생 어린이들이
옛 추억의 교복까지 입고나와 교가 제창을 할 때는 동문들 모두는 옛 시절을 떠올리며
숙연한 자세로 그 시절로 되돌아가 보는 심정이었다.
경품 준비도 생각보다 많았다.
18가지 선물에 더하여 승용차 한 대까지 푸짐한데다
모든 참가자에게 김 선물도 준비되어 있었다.
자유롭게 만날 수 없는 제한된 이산가족의 상봉이 아닌데도
우리는 왜 평생 마음에 담아 두고 살아가면서도 어린 시절의 그리운 친구들을 만나보기가
그토록 어려운 것이었는지..
머리 색깔이 달라지고
마스크로 가려진 얼굴 위로 서로를 찾아내고픈 눈빛만은
자기의 전심을 쏟아 보여주는 유일한 통로가 되었다
서로가 살아가는 세대가 다르고 생활도 다르지만 초등학교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동심에 담겨진 추억들은 거의가 비슷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 옛날 꼬마 어린이들이 자라서
내가 살아본 세상은 이런 것이었다라고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나름 자기 인생살이를 보고 하는 자리처럼 보이기도 했다
학교를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청년에서부터 이 땅에서의 자기에게 주어진 몫을 거의 다 채워가는 노년에 이르기까지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동문 대가족은 우정에서 부터 형제 사랑으로 하나가 된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풍요롭고 화기애애한 잔치 분위기 속에서도 이 자리에 참석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면서도 어려운 사정으로 인해서 외로움과 소외감을 지닌 채 함께하지 못한 동문들까지 배려할 수 없었던 현실의 한계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생애에서 백년은 결코 작은 작은 숫자가 아니었다.
우리는 전쟁과 내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경제부흥을 이루었고 교육 문화 체육 예술 의료 등의 각 분야에서 우리 동문들은 자랑스러운 흔적들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
우리나라 짊어지고 나갈 우리들
냇물이 바다에서 서로 만나듯
우리들도 이다음에 다시 만나세 ♫
바로 그 백년의 세월 흐름 속에서 그 시절의 졸업 가 가사에서처럼
오늘 하루가 풍요롭고 멋진 가을 대 잔치마당으로 펼쳐진 날이었다.
이 날이 있기까지는 온갖 애정 어린 정성과 힘과 의지력을 다 쏟아 이끌어주신 이지태 총동문회장님을 비롯하여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헌신 봉사한 총 동문회 일꾼들에게 큰 감사를 드리면서 겸하여 서울에서 군산 모교까지 버스 대절과 식사비까지 마련해준 곽지원 대야향우회장님께도 감사를 드리는 마음이 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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