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한라산 윗세오름(나미송-05.2.19) |
|
|
|
|
|
|
나미송의 정모 이야기는
일부 사진 저장(18일분)에 실패한 나그네가 기록하기보다는
나미송님에게 미루고 ..
나그네는 한라산 윗세오름 이야기만으로
함께하는 마음을 나누려 합니다.
어제 저녁 늦은 이야기 때문에
새벽 2시쯤 잠자리에 들어간 형통님이
4시 반쯤 일어나셔서 아침도 준비해 주고
산행 중에 먹을 음식도 몇 가지 준비했다.
오늘 아침 공항에 도착한 골열님과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한라산 등반길로 들어섰다.
바람 많은 제주에는
바람이 많이 불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를 들으면서
오늘 한라산 등반을 하면서도 얼마간의 고생이 따를 것을
예견하면서도..
등산 차림이나 준비도 안 되어 있었지만
다 해봐야 4시간 코스라는데, 별게 아니겠지 생각하고 나섰다.
간간히 잘게 내리던 비가 싸락눈으로 변하고
공원 관리 사무소 앞에서부터는
바람에 날려 내리던 눈발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차에 체인을 한 상태였지만
더는 용납 못하는 길목에 차를 세워놓고
우리 여섯 명은 걷기를 시작했다.
역시 사전의 만반 준비를 한 형통님이
앞장을 서면서 등산로로 들어섰다.
약간은 빠르다고 여겨지는 걸음으로
나무 숲길을 지나서
바윗길로 1Km쯤 갔을 때부터는 경사가 급하고
눈에 묻힌 길이 안 보여서 조심스럽게 올라야했다.
형통님의 빠른 걸음은 안보이고
훈기는 속도를 조절하면서 우리와 거리를 가까이하고
나미송은 다른 길로 들어설 뻔한 골님과
함께 오르기 위하여 뒤에 서서 오르니
6명의 일행은 서로 보이지 않게 늘어섰다.
날씨가 따뜻할 때라면 주위를 감상하면서
기다리며 천천히 올라도 좋았겠지만
그럴 수도 없었다.
앞서가던 겨울님이 오르기를 포기하겠다면서
내려가 차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조금 전에 관리소 앞에서
설경속의 한라산 산행을 남편에게 자랑스럽게 전화까지 하더니
벌써 포기라니...
이제 겨우 반 거리도 못 왔고
겨울님의 몸 상태도 알 수는 없는 터여서
두어 번 오를 것을 권했다가 그 뜻에 맞기고
앞서 오르면서 아쉬움이 컸다.
쉽게 오지 않는 모처럼의 기회일터인데...
좁은 바위 사이 길을 지나서부터는
아래쪽에서 볼 수 없었던 눈꽃들이 많이 보였다.
걸음을 맞춰 함께 가던 형통님은
나에게 찬송가라도 불러보라더니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을 작은 소리로 불렀다.
‘어찌 저럴 줄도 아네..?’ 속으로 생각했지만
나는 산을 오르면서 노래 부르기는 힘이 든다고 말했다.
계곡을 도는 길을 가면서 형통님은
“나그네님, 오늘 무슨 생각을 하면서 온 줄 아세요?”하면서 물었다.
“무슨 생각을 했는데요?”
“축복과 감사예요...
백산님이 금년의 소원을 뭔지 받아오라고 했는데요...”
“그래요..? 좋은데요,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참으로 아름다운 눈꽃 길을 지나서는
통나무 길을 걸어가는데
오가는 사람이 많아도 전혀 발자국도 안보이고
안내 목도 보이지 않았다.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날리는 눈에 발자국들이 곧바로 흔적을 감추고
얼굴까지 싸라기 같은 얼음 눈으로 때리니 걷기가 힘들었다.
‘내 상처자리 얼어도 괜찮겠지..?’ 생각하면서도
손으로 가리면서 더 가다보니
‘윗세오름’ 산장이 나타났다.
더 이상은 통제되어 있고
오늘 우리산행은 윗세오름(1700m)에서 만족할 수 있었다.
우선 산장 안으로 들어갔을 때
먼저 온 사람들이 먹는 라면이 맛있어 보이는 것은
추운 날씨에 2 시간여 걷는 산행이지만 힘을 많이 들었나보다.
조금 지나서 나미송 골열님과 겨울님이 들어섰다.
나미송 골열님의 설득이 잘 들었는지
두 님의 정기를 받았는지는 알 수가 없었지만
젊음은 할 수 있다는 마음만으로도
능히 할 수 있는 일이 많은 것 아니겠는가..?
‘그래, 잘 왔다, 그래야 보내준 남편 앞에서도 할 말이 있지..’
형통님은 이 곳에서도 자신의 특성을 잘 나타내 보여줬다.
미처 생각지 못하고 올라온 다른 사람들에게도
김치나 밥을 몇 사람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윗세 오름은 더 설명이 필요 없다.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
준비 없이 올라간 나그네에게도
골님은 장갑을 사서 주고
형통님은 수건으로 얼굴까지 싸매 주었다.
내려오는 길은
오가는 사람들과 인사도 많이 나누고
사진 촬영도 하면서
같은 눈바람이었지만 힘든 줄을 몰랐다.
산 위에서 잊고 노래를 못 부르고 온 것이 아쉽다.
등산로 입구 영실의 가게에서 묵과 조로 빚은 술 한 잔씩 나누고
차가 서있는 곳까지 다시 걸어야 했다.
“옆에 끼워 봐야지...?”
“이렇게요..?”
처음 만났지만 준비된 사람들처럼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천지 창조의 조화와 신비를 이야기로 나누면서
하얗게 덮인 산길을 걸어 내려왔다.
정모에서 만난님들
나미송 :
**누런 제주 갈 옷에 모자는 잠 잘 때와 욕실에서나
**벗는지? 언제나 그 모습이다.
**제주의 삶(나미송)을 포기할 수 없어서
**경제적으로 적자를 감수 하면서까지라도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간다.
**의미 있는 일을 하기위해서는 협력자의 도움이 필요하게 생각
**될 때도 있으나 목적을 위한 수단 방법이나 구걸의 모습으로
**청렴의 뜻을 훼손시킬 수 없음을 마음 속에 깊이 다짐하는
** 자세가 든든하게 여겨진다.
**쥔장의 일에서부터 여자 손길 남자 손길
**가리지 않고 안팎의 일에 몹시 바쁘다.
만사형통 :
**이름 그대로 만사가 형통할려다 보니 너무 많은 일을 감당한다.
**타고난 건강체에 강성 성격은 나그네가 강체 강심의 여장으로
**표현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모임을 사랑하는 마음과
**자기희생이 따라야함을 강조하는 성격이어서 못 따라 주는
**사람을 보면서는 성에 안차한다.. 이그, 졸아드는 나그네..
겨울에는 :
**콩닥거린다는 마음 표현에서처럼 가슴 뜀의 폭이 크다.
**공항 첫 만남에서 10여 분간 얼굴을 못 들고
**혼자서 꿈속을 헤매던 모습이 쉽게 감탄과 웃음의 주인공으로
**간 것을 두고 나그네는 겨울 공작새로 표현해줬다.
**역시 아름다운 조화의 글을 기대해본다.
골뱅이 열 :
**나미송과 비슷한 가는 체구에 말 수가 적어
**접근이 어려울 정도다.
**오래 전부터 나미송과 가까운 친구로
**묵묵히 스스로 행할 바를 행위로 보여주는 신실한 모습을 본다.
**부부 금슬 자랑할 만 하나 여행은 따로 많이 다닌다.
**이 번 정모에서는 대화나 참여의 면에서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얀도화지 :
**나름대로 하얀 도화지에 제주 민들레를 그리 듯
**나약한 꽃 한 송이처럼 자신을 소개하면서도..
**도화지에 그릴 그림이 아직 많이 숨겨져 있다.
**찾아간 길손에게 밥 한 상, 차 한 잔 대접하면서도
**보여주는 속 그림을 길손은 어렴풋이 보는 듯 했다.
**어느 때이던가? 길손과의 대결에서 져주는 척하며
**승리하지 않았던가..?
때비 :
**제주의 멋진 사나이로 나미송과 닮은 데가 있으며
**나미송의 처음 시기에 카페에 공로가 컸다.
**그의 꿈은 인간 사랑의 고귀함을 지니고 있지만
**그 것을 이뤄가기엔 의지와는 달리 현실 여건이 너무나도 가까이**해주지 않는다.
**그나저나 정신 인물 건강이 아까울 정도로
**노총각의 자리가 안타깝다.
**멋쟁이 처녀여, 홀로 찾아가기가 쑥스럽다면 동행이 되어줄까요?
사계절 :
**배를 타고 광주에서 제주까지 오신님을
**기다리지 못하고 떠나와서 죄송해요.
**크고 많은 것을 담고 살아가시는 님께서
**우리 나미송 가족으로서의 인연을 생각하고
** 바쁜 시간 내어주심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훈기 :
**언제 그리 커서 대학생이 되었더냐,
**원하는 공부(체육) 하게 된 것을 감사로 여긴다.
**훈기는 대학 공부도 부지런히 해야 하겠지만..
**나미송 카페에서 방문하는 또래들과의 바람직한 교류가
**잘 이뤄지도록 시간도 마련해야겠더구나..
음악은 과천시립 청소년 교향악단의 연주입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