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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여행 (06 여름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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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 금지면 내기마을..
여름 휴가 3일간을 박소령 고향집에서 함께 보내기로 했다.
장마 뒤에 온다던 일기예보대로 무더위는 시작 되었고..
마을 남쪽으로 섬진강이 흐르고 주변의 쉼터를 거쳐 현수 할아버지 산소에도 가 보았다.
옛 시절을 더듬으면서 멀리 돌아가본 거리..
흘러간 노래로는 귀를 통하여 마음으로 다녀오지만
그 거리를 걸어보며 옛 생활을 회상해본다.
30여년전 폴신님과 봉고차를 타고 남원 거쳐 석곡으로 가다가
강물을 끼고 산허리 돌아가는 기찻길을 보면서
"아! 저렇게 아름다운 기찻길.."하면서
언젠가 기회를 얻어 꼭 한번 타봐야겠다고 다짐했던 기찻길이다.
어쩌다가 생각이 날 때도 있었지만 잊고 살았는데...
전라선이 복선으로 깔리면서 굽은 철길은 폐쇄되었지만
그 시절의 아름다운 정취를 그리워하는
바로 나그네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보존해둔
역사와 기찻길이 있었고 달리는 옛모습의 기차가 있었다.
곡성역에서 가정역까지 10Km 거리를 70여분간에 왕복한다.
아이들이야 기차를 타보는 놀이로 즐거워 하지만
어른 들에게는 시대에 따라서 추억의 느낌도 각각일 것이다.
아직 오염 되지 않은 섬진강 줄기와
산아래 모퉁이 따라 굽어진
기찻길로
기적 소리와 화통 연기를 내 뿜으며 달리는 기차 안은
덜거덕 거리는 소리조차 정겹게 들린다.
차 창밖 강물과 반대편의 산지 모습과 지나치는 나무들과 작물들도
아름다운 정경으로 다가오고 다리를 건널 때는 어릴 때 생각도 났다.
가정역 근처에는 경치가 좋고 놀다가 가고싶은 곳도 보이지만
20여분 쉬고 다시 차에 올랐다.
금지면 내기 마을은
고리봉(708m) 산줄기가 섬진강변으로 내려와서
평야지를 만나는 동향 마을로 전라선 금지역이 있는
철길 너머로는 툭 트여진 넓은 들판이보인다.
박소령이 다니던 금지 초등학교.
1천명이 넘었던 전교 어린이 수가 지금은 100명도 훨씬 못된다.
유치원에서부터 6학년 상급반에 이르기까지 옛 어려웠던 환경에서
공부하던 우리는 그 시설과 풍부한 자료까지 너무도 부럽고 놀랄만 했다.
마을 동산 위에 조그마한 방과 담까지 있는 정자에서
바둑을 두고 내려오다가 박소령은 한그루 소나무를 가리키며
<나미송(나 미안한 소나무)>
이라고 설명했다.
박소령 개구쟁이 시절에 소나무에 송진이 많은 것을 보고
불을 붙여 크게 화상을 입혀 죽을줄 알았는데 아지까지
청청하게 살아 있음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이젠 사람이나 소나무나 늙어가면서도
볼 때마다 미안한 생각을 한다고...
내기 마을 북편 산허리에 새집이 들어섰다.
궁금해하는 박소령 말을 듣고 차를 돌려 찾아가보자고 했다.
시어머님과 며느님이 친절하게 맞아주시며
넓게 지은 거실로 안내하여 차까지 대접해 주셨다.
40대 후반의 노후 설계에따라 유령이라도 나올 것 같이
불모지같은 땅을 돈과 땀으로 개간 하여 감밭을 이루고..
박소령도 글세 갸우뚱~
기차여행은 편안하면서도 웬지 가장 가까운 이웃들과
함께 하는 느낌이 든다.
나그네 성격으로는 많이 바쁘거나 불편하지 않다면
고급보다는 보통 열차로 여행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옆자리 아가씨는
깁밥을 사서 사양하는 나그네에게
강권하다시피 먹게하고..
앞 자리에서 계속 눈인사로 웃음을 주던 어린 친구들이
헤어짐을 안녕의 인사로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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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성 : 하! 친구여, 국내 여행 경비로도 모자랄 돈으로 일본을..? 배낭 여행이라니 아직도 젊게 살아가는 친구가 부럽지요~..언제 만나야지.. [2006-08-08]
윤정중 : 여름휴가 잘다녀오셨군요 . 부럽습니다 나는 며칠전 배타고 오사카로 휴가(?)다녀왔습니다. 배에서2박오사카 한국민박집에서2박 4박5일간의짧은여정을 한20여만원으로 배낭메고 다녀왔읍니다 [200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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