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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회 친구들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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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 30, 고마운 친구들이여!
노령산맥의 끝자락에 만경강을 끼고 넓게 펼쳐진 대야 들판은 우리들의 삶의 터전으로 고향의 상징 그림판이었고 아늑한 곳에 자리한 대야 초등학교는 우리들이 함께 배우며 자라던 유년 시절의 꿈의 동산이었습니다.
1954년 이른 봄날에 유일성이를 대야초등학교 어린이 회장으로 세워준 여러 친구들은 우리들이 타향에서 한 평생을 같이 생활하면서도 그 자리에서 계속 봉사하도록 자리를 내어주며 물심양면의 협력과 격려로 도와 주셨습니다.
이 사회가 기준삼아 말하는 성공 면이나 출세로 본다면
아직도 어린이 같은 덜 자란 모습으로 낮은 길을 걸어온 저에게 고향인 들을 대표하는 향우회장의 일까지 맡겨 신임해 주셨습니다.
대야 30 친구들이여!
우리들의 걸음 50여년을 함께하면서 대야 향우회에서 12년의 봉사를 마치기까지
때론 힘겹고 부담스러운 짐이 무겁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우리들의 결속과 거둔 열매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요 보람이었습니다.
나에게 대야라는 그 정감 넘치는 고향이 없었더라면,..
백만 우군과 같이 둘러서서 힘으로 도와주는 우리 친구들이 없었더라면..
감히 생각도 못해볼 그 길을 외롭지 않게 즐거움으로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4년간의 회장직으로 일할 때에 고향의 선후배님들 함께 하시는 봄가을 8차례의 큰 모임엔 으레 우리 친구들이 성원의 중심에 있어주었고 작년 총회 때만해도 21명의 친구들이 함께하는 자리에서 송별 인사를 하게 되었었습니다.
가난하고 내세울 것 없는 나그네 유일성이가
벅찬 걸음 외롭지 않도록 힘이 되어주기 위해서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멀리는 강원도 속초에서, 또는 동두천이나 청주 등지에서까지 하루 시간을 내어 찾아주면서
손에 쥐어주는 찬조금까지 받아든 고마움을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개인 생활 여건으로 매 번 참석은 못해도 안내문을 받을 때마다
먼저 어려운 재정 부담까지 덜어주기 위하여 찬조금을 보내준 친구와
찬거리 아껴 쓰는 여성 회원들에게서까지 힘내라는 격려의 말과 함께 더해주는 찬조금으로, 양순태 선배님이 깜짝 놀라시는 표현의 말씀처럼 충분한 재정의 흑자 인계도 할 수 있었습니다.
30회 친구들이여!
성경에는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여기 작은 자 나그네가 살아가는 인생길에서
혈육과도 같은 어릴 때의 친구요
평생 동무하는 여러분에게 넘치는 사랑의 빚을 지고가면서
나도 우리 친구들에게
지은 빚 얼마만이라도 갚는 심정으로 큰 감사와 함께 즐거운 동행이
계속 유지되어 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마음도 몸도 건강합시다^^*..
2007. 12. 17 을지로에서 나그네 유일성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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