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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재철> 태국 선교지 방문을 다녀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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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선교지 방문 보고
하나님 아버지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시는 은혜 가운데 2009년 11월 27일부터 한 달간
태국의 선교지 현장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주님의 통치는 크고 한이 없어서 태국의 산간 오지에도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시고 그곳에서도 아름다운 그의 나라를 이루고 계셨습니다. 자기 백성을 향하신 우리 주님의 사랑을 절감하며 주님께 모든 영광과 찬양을 돌립니다.
먼저 선교지 현지의 선교사님을 소개하면 이목훈 목사님으로 총신대학원 출신으로 경북 안동과 경산 등 시골에서 목회하셨고 나중에는 대구 수정교회를 담임하시다가 그 교회를 사임하시고 태국으로 선교사로 가셔서 지금 태국의 북부 미얀마 접근지역 산속에서 사는 산족 중 카렌족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그곳에 가신지는 약 5년이 되었습니다. 선교사님은 저와 군대생활을 같이 한 분으로 군대에서는 군종사병이셨고 저의 신앙을 많이 지도해 주셨습니다. 개혁신앙에 투철하신 분이라 생각합니다.
저를 위해 많이 기도해 주셨으며 저에게 많은 신앙서적과 신학강의 테잎(최낙재 목사님 강설 테잎 등 다수)을 계속해서 공급하여 주시므로 저는 그분과의 우정과 사랑 안에서 믿음을 지켜올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믿음 안에 교제하던 중 약 3년 전에 선교지를 1차 방문하였고 금번에 두 번째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예전 방문 때에도 선교지 현지를 생생하게 보고 경험할 수 있었지만 금번 방문으로 더욱 현지 상황을 알게 되었고 하나님의 복음이 땅끝까지 다다르고 있는 것을! 체험하였습니다.
태국의 치앙마이라는 도시는 방콕 다음으로 큰 도시로 태국의 북부 지역의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옛 란나 왕국의 수도로 도시 가운데는 정 사각형의 수로가 있고 그 안에 구 도심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구 도심을 중심으로 치앙마이 시내가 주변으로 확대되어 거대한 태국 북구 관광 중심 도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선교지 현지를 가자면 우선 방콕에서 치앙마이까지 비행기로 약 1시간이 걸립니다. 선교사님도 치앙마이에 숙소가 있습니다. 치앙마이에서 남쪽으로 약 1시간 자동차로 달리면 삼바통이라는 곳이 나오고 또 계속해서 30분 정도를 달리면 점통이라는 곳이 나오는데 점통에서 서북쪽으로 난 길로 우회전해서 들어가면 그곳이 도이인터논 이라는 태국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옵니다. 도이인터논 산은 해발2,600 고지의 국립공원으로 폭포도 많고 관광객도 많이 오는 곳입니다. 인터논 산을 넘어 점통에서 약 1시간을 가면 메쩸이라는 작은 동네가 나옵니다.
이곳 메쩸이라는 곳이 선교사님의 선교센터가 있는 선교 중심지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선교 ! 현장인 산족 카렌족이 사는 산속까지는 이곳 메쩸에서도 비포장 도로로 약 3시간을 더 들어가는 깊은 산속에 있습니다. 제가 가 보았던 산속 마을의 마을 이름은 빡통, 빡개, 오므란, 써모짠본, 써모짠따이 라는 마을로 5개 마을을 다녀보았습니다. 산속에 사는 산족(카렌족)의 자녀들이 중고등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메쩸에 기숙사를 짓고 산족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기숙사에서는 신앙교육을 병행하는 일을 하시므로 메쩸의 기숙사에 선교센터를 거기에 두고 주로 메쩸에 계시면서 산족을 대상으로 선교하시는 것입니다.
메쩸에 기숙사는 3곳을 운영하고 계시는데 그중 선교센터가 있는 곳은 여학생 45명이 있는 기숙사입니다. 이곳은 최근에 건축한 것으로 바로 옆에서 사는 카렌족인 모세라는 분이 계시는데 그분의 소유 땅인데 영구히 무상으로 선교사님께 임대해 주어 그곳에 기숙사를 지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가 방문하는 동안 아직도 식당과 탁구장 등을 건립 중에 있었습니다. 또 다른 기숙사가 있는 곳에는 교회를 건축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나머지 다른 기숙사는 현재 임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근처 옆의 건물을 임대하여 이사하려고 준비중에 있었습니다.
기숙사를 운영하려면 학생 1인당 식대만 한달에 3만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기숙사 한곳의 식대만 한달에 150만원 정도가 들아가는 셈입니다. 그런데 선교사님을 파송한 교회에서의 한달 지원금은 그 반밖에 안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선교사님의 사모님이 한국에서 초등학교 교사이신데 사모님과 친척 친지 등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또 부족한 부분은 사모님이 대출을 받아! 서 선교비에 충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할 일은 점점 많아지고 쓸 곳은 많은데 재정 현실은 열악하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기숙사 학생들이 먹는 식사를 살펴보니 프라스틱 접시 하나에 밥과 반찬1가지를 얹어서 먹는 것이 식사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이들 학생들은 산속에 비하면 환경도 좋고 잘 먹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제 산속에서 사는 산족(카렌족)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산속으로 들어가는 문제가 큰 문제입니다. 목숨을 내걸고 들어가야 합니다.
기숙사가 있는 메쩸에서 자동차로 약 3시간 정도나 걸립니다. 산길이 비포장도로인데다가 길이 협착하여 좁고 울퉁불퉁하여 속도를 낼 수가 없습니다. 오르막길도 많고 깎아지르는 내리막 길도 많습니다. 자동차도 트레킹용 지프 차량을 렌트해서 들어가야 합니다. 선교사님의 차를 가지고 가기도 하지만 고장날 확률이 많고 전복될 수도 있어 한번 다녀오면 차가 엉망이 되고 맙니다. 중간에 펑크가 나거나 차가 고장이라도 나면 속수무책입니다. 첩첩 산중에서 인적도 없고 연락도 불가하여 완전히 고립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가다가 비라도 오면 산사태가 나서 좁게 난 산길마저 끊기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선교사님이 전에 산에 다니면서 몇 차례 경험하여 겪었던 일들은 차가 전복되고 또 펑크가 났는데 자키가 없어 차 속에서 4시간 이상 격리되었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현지인을 고용하여 운전을 하고 다니는데 선교사님을 차에 두! 고 현지인이 마을까지 걸어가서 마을사람들을 데려와서 차를 수습하여 간신히 빠져나갔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런 연락도 안되고 인적이 전혀 없는 비오는 깊은 산 속에서 언제 올지도 모르는 현지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선교사님의 심정은 오죽했겠습니까?
그대로 거기서 아무도 모르게 죽을지도 모른다는 심정이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산속 마을까지 접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비가 오지는 않았지만 길이 패이고 험하여 머리를 차 지붕에 몇 번이나 치이면서 3시간 정도를 가야만 했습니다. 선교사님은 갔다 와서는 멀미로 고생하셨습니다. 길이 좁아 앞에서 차라도 오면 비켜갈 도로가 없어 교차하는데 애를 먹습니다. 제가 갔을 때도 딱 한번 앞에서 트럭을 만났는데 간신히 어렵게 교차하다가 우리가 탄 차의 옆을 트럭이 스쳐 차가 조금 쭈그러졌습니다. 이렇게 산속까지 가고 오는 길이 쉬운 길이 아닙니다. 산속에도 마을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한 마을에 10~20가구에 불과 합니다. 이 마을에서 산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또 저 마을로 이동하며 밤이 되면 잠을 자고 또 다른 마을로 이동합니다. 마을들의 사정이 대동소이하므로 ! 따로 따로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산속 마을에 도착하면 현지의 사정은 더욱 비참합니다.
산족들은 소 돼지 개 닭 등 동물들과 거의 함께 살고 있습니다.
집은 나무로 만든 집으로 2층으로 되어있는데 1층에는 동물들이 살고 2층에 산족들이 살고 있습니다.
마을 길거리에는 동물들의 배설물로 가득하고 사람들은 맨발로 그 배설물을 밟으며 다니고 그 발로 그대로 2층집으로 올라와 2층에서 밥도 지어 먹고 잠도 잡니다. 식사는 맨손으로 합니다.
어떤 때는 개도 2층으로 올라와 식사하는데 같이 앉아서 몸을 털기도 합니다. 산족들은 위생관념이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얼굴과 몸과 의복에는 흙먼지로 더럽습니다. 청소하는 법이 거의 없습니다. 몸을 씻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병자들이 많습니다. 아이들 몸에는 온통 부스럼이 나있고 귀는 다 헐어 떨어질듯 합니다. 목에 종기가 나서 퉁퉁 부어 고통스럽게 울고 있던 아이의 얼굴이 지금도 눈에 어른거립니다.
어른들은 대부분 허리가 아프다고 하며 여기저기 아프다고 와서 호소합니다. 안타까워 차마 눈으로 보기 민망합니다. 선교사님이 여러 약품들을 가지고 가서 나눠주기도하고 저녁에는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기도와 찬양도 합니다.
선교사님과 우리들은 차마 그들과 같이 식사도 같이 못하고 식사나 침낭 등 우리의 필요를 모두 미리 준비해 가야 합니다. 산속의 밤은 춥습니다. 그래도 난방시설은 없습니다.
침낭에서 잠을 청하나 추워서 제대로 잠을 이루질 못합니다. 새벽에 일어나 밖에서 불을 피워 몸을 녹일 뿐입니다.
그러나 한낮에는 햇빛이 따가와 덥습니다. 이들 산족들의 아이들이 메쩸 기숙사에서 공부하고 있으므로 그 부모들이 학생들의 안부를 묻기도 하고 선물로 땡과(오이)를 주기도 하였습니다. 이들은 우리에게 줄 선물이 땡과(오이) 밖에 다른 것이 없는 듯합니다.
산속 마을에도 교회 건물은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선교사들이 거쳐가면서 교회를 지어 주었다고 합니다. 한국도 후원하는 교회에서 현지 교회를 짓는다고 하면 그 자금을 잘 대 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교회에 마을 교인은 있는데 교역자가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선교사님이 그 교역자를 세우고 교역자 생활비를 지원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현지 교회 교인들은 돈이 없으므로 헌금으로는 교역자 생활도 지지할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역자 없는 교회가 태반이었습니다. 방콕 등에서 신학교를 나온 교역자를 세워 놓았는데도 하도 오지 산골이라 거기에 들어가려고 하지 않고 들어간 경우도 얼마 못되어 교역자가 도망가 버린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이런 어려움이 산속의 현실이었습니다.
카렌족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이들은 원래 미얀마에 있던 족속인데 태국으로 넘어와 난민으로 태국 국민이 되어 가난하니까 산속에서 자리 잡고 사는 산족 중 한 족속입니다. 카렌족은 한 때 미얀마에서 정권을 잡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기독교의 전래는 카렌족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선 180여년 전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태국의 기독교 인구가 1~2%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카렌족은 그들 중 약 15%가 기독교 인구라고 합니다. 상당히 많은 수가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같이 대해 보면 사람들이 참으로 순박합니다. 결혼관도 투철하여서 여자들은 결혼전과 후의 옷차림이 구별됩니다. 태국어와는 별도의 카렌어를 가지고 있는데 성경과 찬송가가 카렌어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가난하여 성경과 찬송가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교사님이 여러 권을 구입하여 산족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기타 신앙 서적은 태국어로 번역된 것은 일부 있지만 카렌어로 번역된 것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교사님은 좋은 신앙 서적을 카렌어로 번역하여 그들의 믿음을! 자라게 할 장기 계획도 가지고 계십니다. 선교사님께서 산속에 사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예수님께서 교회를 사랑하심과 같은 마음으로 한없이 사랑하고 계시는 것을 제 눈으로 확인하였습니다.
현지의 이야기를 계속하자면 한이 없겠지만 지면의 한계로 이만 줄이려고 합니다.
여기까지 인내하며 참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튼 태국의 서북쪽 미얀마 접근지역의 깊은 산속에 사는 산족인 카렌족 안에도 하나님의 나라가 있으며 거기에 주님의 피로 사신 우리의 형제들이 순박한 마음으로 살고 있는데 우리의 손길을 기다린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또 그곳이 땅끝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땅끝까지 이르러 주님의 증인이 되리라는 주님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산속에 사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말씀으로 잘 양육되고 선교사님이 주님의 사명을 잘 감당하시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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