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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생님께![편지글4]- 성찬 예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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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생님! 안녕하세요?
봄비가 내린 후의 주말 낮에 걸어 본 청계천은 맑고 상쾌한 느낌을 줍니다.
편지글의 편리를 위하여 형식을 과거로 쓰지 않은 부분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 나그네는 지난번에 드린 편지에
하나님의 자녀가 된 신자가 구원의 확신과 즐거움으로 신앙생활을 해 나갈 때
먼저는 하나님 앞에서 바른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과
하나님께서 내려 주시는 말씀으로 더욱 풍성히 은혜를 받으면서 영혼의 건강함을 유지하고
계속 자라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우선되는 일로 말씀 드린 내용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세워주신 교회는
이 모든 신앙생활을 다른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의 백성으로 서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공동체로 알고 내 개인이 가정생활을 통하여 생의 기본을 이루고 사는 것 이상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지상의 집이며 터로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교회는 질서를 위하여 규율이 있게 되고
한 교회에 소속 된 신자들은 교회 헌장은 물론
제도적으로 정한 규율에도 잘 적응해 가는 것이 도리일 것으로 생각 됩니다.
나그네는 홀아비 소리를 들을지라도 거칠 것 없이 마냥 즐겁게 교회를 다녔습니다.
혹 의문 나는 점이나 말씀 드릴 일이 있을 때에는
목사님을 비롯해 어느 교인과도 대화를 할 수 있었고
특히 김홍전 목사님의 예수님의 행적(책으로 출간하기 전)을 유인물로 공부할 때에는
강설 듣는 시간이 많이 기다려지기도 했었습니다.
전에 다니던 교회를 포함하여 일반적으로 많이 보여주는 교회들의 모습과 예배 모범은
확실하게 다른 면들을 볼 수 있었지만
아직 이해가 안 된 부분도 있어서 의문이 풀리기 까지는
많이 묻기도 하면서 답을 얻어가고 이 때 김목사님의 책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 나그네가 강변교회에 출석하면서 새롭게 보고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은
외형적으로는 교회 건물에 십자가가 없고
우리나라 교회들의 대부분이 사용하는 찬송가가 완전히 다르며
예배는 교우들 가정의 온 가족이 함께 드리며 주일학교나 성가대가 따로 없었습니다.
헌금은 전 교인이 예배 중에 모든 가족이 무명으로 하고
절기(추수,맥추) 헌금이나 특별 감사 헌금도 따로 없었습니다.
성경 말씀은 대한성서공회에서 발행한 개역개정성경을 쓰면서도
‘성령’ 을 ‘성신’으로 바꾸어 읽고 사용하며
새벽기도회나 철야 기도회 집회도 없습니다.
저 나그네는 두서없이 적은 앞의 내용들을
‘왜 그런가..?’를 생각하며 이해하기에 힘썼고
특히 전도 선교 구제활동 등에 관해서는
오랜 시간을 두고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를 생각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까지 생각하지 않았던 문제가 닥쳐왔습니다.
이듬해 가을 주일 낮에 있을 성찬예식을 앞두고
목사님께서 광고 중에 하신 말씀은 교회의 정회원만 성찬예식에 참여할 수 있다는 말씀으로
저 나그네는 아직 생각해보지 못했던 내용이었습니다.
항상 밝고 긍정적 생각으로 예배하던 제 표정에
갑작스레 어떤 당황하는 모습이 보였나 봅니다.
예배 마치자마자 평소에 가깝게 대화를 하시던 교우께서 옆에 오셔서
오늘 광고를 들은 저의 심정을 묻기도 하시고 이해를 돕는 말씀도 해 주셨습니다.
오광만(교수)선생님은 권사 직분을 받으신 당신의 어머님도
강변교회에 오셨지만 아직 정회원가입 전이라 성찬을 못 받으셨다는 말씀도 해 주셨습니다.
주 중에는 을지로에 있는 나그네의 일터로까지 찾아 주신 교우님들께서도
교회에서 정한 정회원과 성찬예식 참여 문제를 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당시에 나그네의 질문 요지는 이러했었습니다.
강변교회는 타 교회에서 세례 받은 증명을 인정하지 않는 것인가?
이 질문에는 모든 분들이 인정을 한다는 것이어서 타 교회를 다니다가
강변교회에 오신 분들은 정회원 가입 절차만 별도로 가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세례를 받은 성도는 일반 성도가 쉽게 생각해도
삼위일체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공로를 믿고 의지하여
회개를 통하여 죄 사함을 받고
영원한 생명에 대한 믿음을 공적으로 고백한 성도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 태어나 완전한 교인으로 인정받아
그리스도의 몸과 하나 됨을 체험하며
성찬으로 그리스도와의 신비적 연합으로 교제를 나누는 일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교회를 옮겨서 새로 왔다는 것 때문에
그 성도가 주님 앞에 받은 세례는 인정하면서도
새로 만들어진 규율의 울타리를 쳐서 수찬을 제한하는 것은 옳은 일인가?
이미 세례 받은 한 성도의 성찬 자격 여부를 판별하는 기준은 무엇이며
그를 재는 자는 무엇일까?
감히 하나님 앞에 두렵고 조심스러운 의문을 말씀드렸었습니다.
교회에서 대화를 나누신 분들이나
찾아오셔서 말씀해주신 고마우신 성도님들이 7~8분 되셨지만
시원한 답변을 들을 수가 없었고
다만 교회가 하나님 앞에서 행하는 성찬의 중요성과
좀 더 거룩하고 바른 성찬 예식을 거행하기 위하여
교회가 신중을 기해 정한 규율이므로 받아드리고
주님께 은혜 구할 것을 권유 받았었습니다.
사실 그렇게 중대한 일들은
개인이 아닌 교회가 하나님께 구하여 받은 말씀에 따라서 신중하게 정할 일이며
강변교회에서는 수 주 전에 정목사님 강설 중에 설명이 있었음에도
사람이 관리하는 합리적 답으로 받으면서도
보다 근본적 해답이 어려운 것임은 확실해 보였습니다.
지금도 그 때
이 작은 자 한 사람을 큰 관심으로 대해 주신 교우님들을 생각하면
그 고마운 마음 잊을 수 없습니다.
(미낭 자매님~! 을지로 지하다방~..)
그런데 여러 사람들의 말로서가 아니라
주님께서 저를 불쌍히 여기셔서 막상 성찬예식을 거행하는 주일날
바로 그 아침 경건의 시간에
제 심령에 크신 기쁨과 함께 명쾌한 답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들어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찾는 답이었습니다.
교회가 예수그리스도께서 기념하라고 명하신 거룩한 성찬 예식을 생각하여
그 뜻에 맞게 좀 더 바르게 행할 수 있는 방법으로 어떤 룰을 정하였을 때
저 나그네는 그 뜻을 아직 깨닫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그 일을 판단할만한 위치에 서 있는 자가 아닌 것을 깨닫고
주님께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으로 회개하며 기도드릴 수박에 없었습니다.
그제서야 겨우 저 자신을 발견하는 마음의 눈이 떠지기 시작했었습니다.
누가 길을 막은 것도 아니요 오지 말라고 한 것도 아닌데
교회가 좀 더 성숙한 단계로 가고자 하는 마당에
많은 부족으로 인하여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미성숙으로
저 자신을 살피지 못한 책임은 단지 저에게만 있었습니다.
“주님! 저의 부족을 깨닫지 못하고 못난 저를 내려놓지 못한 저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주님께서는 제게 주시는 은혜의 기회를 더는 미루시지 않으셨었습니다.
아니 그래도 우둔하여 더디 가는 저를 향해 재촉하셨습니다.
다음에 드리는 편지를 끝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댓글도 달지 않으시지만 잘 읽으신다는 말씀에 감사를 드립니다.
나그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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