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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시절(8)-처음 찾아간 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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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찾아간 교회
초등학교 입학 전에 아버지를 여의고, 내가 4학년 되던 해 여름에
어머님을 도와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장사로 가정생활을 맡아 오던
형님(27세)까지 6.25 전쟁의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나던 날 밤을
나는 두고두고 잊을 수가 없었다.
희미한 등잔불 아래서
“일성아, 어머니 말씀 잘 듣고..공부 잘..해라..”
귓가에 맴도는 것 같으면서도 꺼져가듯 남기신 형님의 마지막 말은
세월이 더 할수록 슬픔도 더 커지는 듯했다.
학교에서 돌아와 친구들과 놀다가 집에 들어오면 아무도 없다.
행상에서 돌아오실 어머니만을 기다리는 저녁시간..
점점 어두워지고 깜깜해지는 밤 시간이 너무나도 외롭고 싫었다.
‘사람은 왜 죽어야하는가?’
‘이 세상에 신은 있는 것일까..?’
‘사람들이 제일 바란다는 성공은 무엇이고, 행복은 무엇이란 말인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계속 떠오르는 생각에
선생님들께 질문도 많이 해 보았었지만 명쾌한 답은 들을 수 없었다.
중학교 1학년 때
기차를 타고 군산으로 통학하던 내가
창고마당 뒤에 새로 세워졌다는 교회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떠들썩한 소리와 노래 소리 그리고 박수치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밖으로 나가서 앞집 연순이 어머니께 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
예배당이 새로 생겼는데 부흥회를 한다고 하시며
박수치는 소리는 병자가 나아서 박수친다고 했다.
‘아니? 병자가 약이 아닌 신의 도움으로 낫는다고..?’
이 일은 보통일이 아니다.
지난 3년 동안 신의 존재에 대해서 얼마나 알기를 바랐지만
아무도 그 대답을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정말 신에 의한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면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가봐야지 내가 직접 찾아가서 내 눈으로 확인해야만 돼!‘
다음날 저녁에 교회로 찾아갔다.
허름한 창고 마루 바닥에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는 뒤 쪽에 자리 잡고 앉았다.
부산의 어느 교회 목사님이시라는데
분명 신과 생명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다른 사람의 말을 이보다 더 정성껏 귀 기울여 들어본 적은 없었을 것이다.
하나님과 예수님과 우리 자신들의 생명에 관하여 자세히 알기 쉽게
말씀해주셨다.
설교를 마치고 노래를 부르더니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나올 사람은
일어서라고 했다.
순간의 망설임으로 가슴이 설레었다.
병자의 기적은 확인 못했지만 마음속은 그 이상의 기대로 가득 햇다.
‘얼마쯤 다녀보다가 아니면 안다녀도 되겠지..?’생각을 해보며 손을 들고 일어섰다.
여름 방학이 시작 된지 며칠 안 되어
대야교회 건물 앞엔 ‘하기아동성경학교’라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고
그 해 8월 13일에 소년부(중등부)에 처음으로 출석하여
이름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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