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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9)-새벽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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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 시절(10) -새벽기도
처음 교회에 출석하여 신앙생활을 하는 기쁨이 매우 컸다.
가난하고 외롭게 자라가는 소년기에 주일마다 교회에 가는 일이
즐거웠고 만나는 사람들도 반갑고 친절하며 목사님과 교회 어른 분들과
학교 선배님들이 매우 좋게 대해주셨다.
교회 출석한지 얼마 안 되어서부터 새벽기도에 나가게 되었고
중학교 3학년이 될 때부터는 새벽종을 치기 시작했다.
새벽 4시 30분에 잠에서 깨어 예배당으로 향한다.
초종..
재종..
땡그렁 땡~~땡그렁 땡~~
종탑의 종 끈을 당길 때마다
크게 울리는 종소리는 새벽 고요를 깨뜨리며
물결 파장처럼 공기를 타고
둘러 처진 산마을과 저 멀리 호남평야 끝까지 날아
만경강과 황해 바다로 빠져나가는 듯하였다.
예배당 안으로 들어와서 걸음을 내딛으면
삐걱 삐걱 소리가 나는 마루바닥에 꿇어앉는다.
목사님께서 나오셔서 기도 하시고
시간이 되면 교인 몇 분과 함께 예배를 드린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특히 겨울의 찬마루는 따뜻하게 입을만한 옷도 없는 때여서
손발이 시렸고 춥기도 했다.
“유일성 군이 기도해주시고 다 같이 기도하겠습니다.”
눈이 하얗게 내린 어느 새벽에
허 화준 목사님께서는
회중 대표기도를 하도록 지명하셨다.
아무런 예고도 없으셨기에
순간의 놀라움과 부담스러움도 있었지만
평소에 늘 구하던 대로 기도 드릴 수 있었다.
오직 한가지로 빼놓을 수 없었던 구함은
하나님의 자녀가 된 나와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알게 해 주시고
우리는 그 뜻을 따라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기를 구하였다.
말씀을 읽고 설교를 듣고 개인 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와서 곧바로 뒷산을 향하여 달려간다.
새벽에 부르던 찬송이 입에서 절로 나온다.
몸이 허약하여 속 병치레를 많이 하던 나의 몸이
점점 건강하게 되고
마음이 정돈 되어가는 그 날들의 새벽기도는
주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나그네 인생길의 이정표를 보여주시는 길목으로
오늘까지도 감사로 남는다.
하루도 빼놓을 수 없었던 종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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