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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어린시절(10)-의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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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을 얻지 못한 의문들
소년 시절에 교회 안으로 들어가 믿음 생활을 하면서도
처음부터 알기를 바랐던 하나님은 계시는가? 하는
의문은 항상 생각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학교 공부는 교과서와 가르치는 선생님을 통하여 웬만큼 알 수 있다고 생각 되었지만
하나님을 믿는 일은 성경 읽기와 목사님들을 통해서도 시원스런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신구약으로 된 성경을 다 읽어보기도 하고
목사님이나 선배 어른들께도 질문을 했지만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어느 선배님의 권유로 서울에서 보내주는 성경 통신강의록(고찰도)으로
요한복음을 공부 했을 때 성경을 읽고 배우는 일과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한 이해와 성경을 신뢰하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의 존재하심에 대하여는 본래 가졌던 의문의 답을 다 얻었다고 할 수는 없었기에
겉으로는 예수님을 믿는 신자라고 하면서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늘 답답함이 있었다.
집 옆 동산에 오래된 소나무들 사이에 별로 크지 않으면서도 편편한 바위가 있었는데
쌀가게를 하시는 정 집사님께서 여름철 저녁이면 가끔씩 올라오셨고
그 때에도 신앙에 관한 많은 질문과 이야기를 나누었던 옛날이 선명하게
오래토록 잊혀 지지 않았다.
많은 질문들 중에서도
‘삼위일체’에 대하여는 더디나마 이해가 가는 듯 했지만
하나님의 예정론과 자유론에 연관 되어 원죄와 함께 ‘선악과’ 문제는
그 누구나 어느 책을 통하여서도 쉽게 알 길이 없었다.
상담을 해 주시던 목사(고.이운열)님께서는
참고가 될 만한 책을 주셔서 근본적인 의문들에 대하여 많은 도움을 받기도 하였다.
하나님의 속성인 사랑과 배치되는 죄의 근원과,
인간의 역사에 죽음을 안겨준 범죄의 사실이
하나님의 섭리와 작정에서 온 것이라면 이는 큰 모순이
아니던가..?
수학이나 자연과학에서처럼 이치를 따져서
신의 존재 유무를 알아 보고싶어 하는 어린 소년의 마음을
과연 신학으로는 풀어줄 수 있을 것인가?
신학이나 철학을 공부한 사람과 깊은 대화를 나눈 적도 없었고
형이상학적 사고의 의문은 깊게 가지게 되었으나 내가 바라는 답을 구할 길은 없었다.
오늘 우리와 함께 믿음으로 사는 형제들이 이 글을 읽을 때
어린아이가 백지 한 장을 들고
온 세계를 다 그 안에 그려 보여 달라는 것 같은 어리석음이라고 말 할지도 모른다.
“주, 하나님! 저에게도 하나님의 뜻(비밀한 것)을 보여주시옵소서..”
구하는 자에게 주실 것을 약속 받은 소년은
하나님의 자녀의 길을 기쁨과 감사로 받으면서 노년의 때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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