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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시간에 동산을 거니시던 하나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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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인사 드립니다.
더운 여름 잘 지내시고 건강하신지요?
저는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에 쓴 시 하나 보내 드립니다.
그리고 기도 부탁 드리구요.
서늘한 시간에 동산을 거니시던 하나님
서늘한 시간에
꽃잎이 미풍에 흩어 날려 향기를 품어내는 초장에
천상의 언어를 나누며 거니는
신인(神人)의 교제가 있었습니다.
태초의 정원,
모든 것이 구비된 완벽한 곳
창조주가 보시기에 “좋았던” 동산에서
만물의 오묘함보다
우주의 신비함 보다
더 아름다운 나눔의 시간이었습니다.
서늘한 시간에
온갖 피조물들의 선망을 한 몸에 받으며
처음 사람들은 하나님을 기다렸습니다.
창조주와의 만남의 시간을
서늘한 시간에 동산을 거니시던 분이시여
제게 찾아와 주십시오.
동산 밖에 사는 것은 죄의 대가이지만
그것이 은혜인 것을,
생명나무 열매를 따먹고
죄인으로 영벌에 들어가지 않도록
공의와 사랑을 만족시키신
창조주의 지선의 배려인 것을 알기에,
사랑의 선처로 주어진 삶의 터전에서
하늘을 우러러 봅니다.
땅의 것으로 채울 수 없는 하나님만의 공간으로
찾아와 주십시오.
서늘한 시간,
저녁이 내리는 시간에
저에게 찾아오실 하나님을 기다립니다.
아침에 주신 말씀이 지침이 되어
이 하루를 주님과 동행하였는지
오늘 저의 걸음은
가야할 곳을 갔으며
행여 밟지 않아야 할 땅을 지나지는 않았는지
다른 이들을 격려하고 높여 주어
입술의 열매를 맺었는지
마음 씀씀이는 넉넉하여
말하기 전에 헤아려 다른 이의 필요에 나눔이 되었는지
저의 영혼은
어미에게 이어진 아기의 젖줄처럼
순간순간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닿아 있었는지
서늘한 시간,
동산을 거닐며 나누던 하나님과의 교제,
그 나눔을 사모합니다.
주님,
저에게로 찾아와 주십시오.
한 낮의 분요함이 가라안고
하루의 일상이 나래를 접는 시간에
제게 와 주십시오.
세상의 일들로 어지럽혀지고 헝클어진 마음에
하늘의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
서늘한 시간에 찾아와 주십시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또 다시 말씀해 주시고
생명나무 아래로 손잡아 이끌어 주십시오.
하여 다시 맞는 하루
찬란한 새 날에는
영생을 위한 열매만을 만지게 하소서.
하루를 접는 이 시간
주님을 맞이할 초원,
마음의 정원을 준비합니다.
그리스도를 통해 회복된 에덴에서
영존하신 분과의 만남을 기다리오니
처음 사람들과 나누셨던 그 영원한 사랑의 이야기를
제게도 들려주십시오.
경외감으로 가득 찬 작은 영혼이
설레임 가운데 기다립니다.
서늘한 시간에 동산을 거니시던 분이시여
찾아와주십시오.
하나님, 저의 창조주이시여!
2006-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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