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 산골 외딴 곳에 이름 없이 피어난
한 송이 꽃을 노래할 때마다 님을 떠올렸어요.
밝고 명랑함이 충분히 내재 되어 있으면서도 조용하게
그 무었인가에 가려진 모습이었지요.
심어준 자도 있고
물을 주고 영양분을 공급하여 주는 자도 있었겠지만
외진 곳의 자리에까지는
많은 갈증을 느끼며 살아야하는 때도 많았었겠지요
'자라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함께하심만이 님의 신앙은 지켜지고 자랄 수 있었으며
비로소 안팍으로 나타내 보일 수 있는 것들이
평생 보필할 수 있는 동반자를 맞으면서
새롭고 안정 된 가정을 갖게 되었지요.
태의 열매는
결혼한 여성이 처음 갖는 즐거움이며 보람이기에
그로인한 고통은 기쁨으로 감내하면서도 감사할 수 있었겠지요.
현수는 우리 전통대로 하더라도
장남의 자리를 지켜나가면서 건강하게 자라 주었어요.
그래도 주님께서 허락하신다면
둘째아기를 바랐고
지난 봄에 7년만에 새 아기가 잉태 되었음을 알고
온 가족과 함께 기뻐하면서 마음 속으로 큰 감사를 드리며
온통 몸 조심 하기에 이르렀네요.
그러다가
어제 매우 놀라웁고 슬픈 소식을 전해 들었어요.
새 아기로인한 제2의 새로운 꿈은
하나님께서 그대로 허락하시지 않으심을 알 게 되었어요.
속초에서 돌아온 아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종호님의 상심이 얼마나 클 것이며
본인 명화님은
쇠약해진 몸과 마음을 어떻게 가눌 것인지 염려하면서
주님께 구해드리는 일밖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지요.
오늘 아침에도
전에부터 읽어내려오던 성경을 다시 읽게 되었어요.
"너희가 칠십 년 동안
오 월과 칠 월에 금식하고 애통하였거니와
그 금식이
나를 위하여, 나를 위하여 한 것이냐?"
"너희의 먹으며 마심이
전혀 자기를 위하여 먹으며 자기를 위하여 마심이 아니냐?"
<스가랴7:5-6>
명화님!
눈물과 한숨을 그만 거두시기 바래요.
내가 어제 그 소식을 듣고
무슨 말로 위로를 할까? 하며 생각한 것은 결코 아니요.
평상시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시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말씀으로 여겨졌지요.
나는 물론
우리 모두는 주님의 긍휼히 여겨주심을 입고
그 은혜 안에서 감사하고 산다고 하면서
자칫 나만의 생각으로 고정 된 틀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주님을 위하여 내 생활을 드린다 하면서도
나를 위하여, 나만을 위하여 먹고 마시면서 나름대로의 설계를 하며
그 것을 위하여 구하고 지내고 있지는 않았었는지
부끄럽고 두려운 중에 고백하지 않을 수 없군요.
감히 내가 이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나와 우리 가정이
이미 죽음의 밑바닥인냥 힘들어하던 그 날들에서
하나님께서 고난중에서야 겨우 정신차려 얻을 수 있는
나 자신의 발견과
그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도저히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은혜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던 체험에서 말 하는 것이지요.
바로 얼마 전에 우리 함께 말했었지요.
아내 경순님이 전해주는 내가 전에 말 했던 님과의 관계를...
한 교회의 지체로서만이 아니고 혈육 이상의 관계임을 ...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뜻밖의 일을 당하여
평상시와 다른 번민과 함께 어지러움에 처했을 때에도
처음부터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시고
변함 없이 우리의 삶을 이끌어주시는 하나님께서
미천한 우리들 속 마음에까지 찾아와 주시며
자원하는 심령의 진정한 고백 들으시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우리에게는
어떤 사람들과의 비교도 필요치 않으며
다만 참 되고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고요히 받아 믿고 따라야할 것입니다.
저녘에
"명화가 배 곺으대요..."
전화 내용을 들려주는 이 말이
얼마나 반갑고 고마웠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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