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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의 교제(병상일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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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의 교제(나그네의 병상일기 중에서)
이 글은 나그네가 <대퇴골 골절>상을 입고
수원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수술받은지 9일 째 되는 날 아침에
혼자서 떠올린 글을 병상일기 중에서 퍼온 글입니다.
나그네 개인적으로는 매우 부끄럽고 부담스러우며
특히 목사님과 관계된 글은 조심스럽기 그지 없으나,
이 시대의 역사는
잠깐 후에 모든 것들을 덮어버리고 말 것이기에
보다 투명한 마음으로 나그네의 개인 생각을 나타내 본 것입니다.
조용한 아침시간
내가 처음 입원하여 하나님께 구한 보냄을 받은 자리에서
깨달아 얻은 것에 대하여 깊은 생각에 젖었다.
내가 본래 지닌 타고난 성격과
어릴 때부터 자라면서 갖는 나의 생활 태도는
다른 사람들 과 갖는 인간관계를 매우 중요시 해온 삶이었다.
위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땅에 살면서 내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은 믿은 후에 첫째 되는 계명으로 알고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말씀은
하나님께 은혜 받은 이후로 가장 중요시 하면서도
가장 좋아하는 말씀으로 내 생활의 준칙으로 여기는 말씀이었다.
김홍전 목사님의 말씀을 통하여 믿는 자의 생활 요소로
진실, 신비, 자연스러움은 내 생활 실천에서 너무도 확실하고 보배로운 말씀으로 받아들이면서
얼마나 감사하는 마음이었었던가?
진실이 결여된 것이라면
처음부터 모든 말과 행동이 바를 수 없을 것이며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바로 알고 섬기면서 크고 작은 삶의 길과 방향을 보여 주심을 믿을 때 그 신비로움은 곧 나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이적도 믿고 사는 것이며
하나님 말씀의 대 강령을
모든 일에서 억지가 아닌 자연스러움으로 분수에 맞게 최선을 다해 사는 모습이다.
그런데..
그 모든 말씀들과 뜻을 충분히 이해 한 것처럼 자부하면서
정작 내 생활 속에서 나타내 보인 것은 무엇이었던가?
우리생활의 모든 면에 모든 일에 다 적용 되는 말이다.
그러나, 오늘 그렇게 넓은 것을 다 말하지 않는다 해도
내가 이 병원에 와서 더욱 실감나게 느껴지는 한 면이라도
새롭게 깨닫고 갈 것을 바라는 마음이다.
그동안 나는 이 땅에서
다양한 부류의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그들과 대화하며
할 수만 있다면 세상 모든 사람들과도 대화하고 사는 마음을 지니고 살아 왔다.
그 중에서 병든 자를 찾아보는 일이나
그들을 위하여 기도 하는 일도 때론 잊지 않았었다.
그러나,
그러한 일들은 내 자신이 얼마나 진실 되며 기쁜 마음으로 힘써 왔는가를 생각 할 때에는
앞서 말한 기도하는 자의 양심에 가책이 있었다.
대부분이 상호 관계에 의한 의무적인 태도였으며
진정한 병자의 입장에서 간절한 요구를 얼마나 이해하며 찾아보았는지는
지금 내가 처한 처지에서 갖는 생각과 너무도 다르고 큰 것임을 알 수 있게 됐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네가 (먼저) 대접하라는 말씀에는
턱없이 비교가 안 되는 의례적이고 형식적이었던 것 같다.
특히 내가 출석하는 강변교회에서
교우들의 살핌만 하더라도 누가 언제 어떠한 병으로 고생 했다거나
큰 수술을 했는지 조차도 모르고 있었으며
얼마 후에서야 그런 말을 전해 듣고 가벼운 인사를 하는 것으로 대신 했었던 기억이 난다.
오늘 내가 병원 입원 3주째에 들어가며
그동안 나를 찾아준 사람들이 얼마나 고맙고 반가웠는지는
오늘처럼 내 자신이 그 자리에 있어보지 않고서는 전혀 알 수 없었을 것이었다.
내 자신만의 일로 다른 사람들에게 부담이나 폐를 안 끼치기 위해서
우리 나름대로 입원 사실을 가족같이 지내는 분과
교회의 목사님께만 알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알리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많은 시간과 선물까지 준비해가지고 찾아주신 고마우신 님들..
심지어 지방에서 택배까지 보내주신 위로의 선물..
간접으로 전해 듣고 멀리서 들려주는
따뜻한 위로의 전화 한 통화까지..
모두가 그렇게 고맙게 사랑이 전달되어 내 몸 안으로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스스로의 몸도 못 가누시며 누우신 자세로 차를 타고 교회에 오시는
최목사님의 방문 의지의 말씀은 놀라움을 더해 주셨다.
정목사님께서 문병을 오시겠다는 말씀에
같이 동행하여 오시겠다는 말씀을 하신 직 후에
병원에서 산소결핍 진단(1급장애)을 받으시고
곧바로 입원하셨다는 말씀을 들으며
나는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지는 듯한 느낌을 무어라 말해야 할지..?
하나님의 말씀을 서로 같이 공유하여 깨닫고
다 같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경배하는 예배에 참석하고
성찬을 통하여 함께 떡을 떼며 포도주를 나누는 거룩한 성도의 교제란
우리들의 실생활에서는 어디까지 무엇을 말함일까?
예수님께서도 이 땅에 계실 때에 병든 자들에게 많은 관심과 병고쳐 주시는 일을 하셨고
최후의 심판날에는 우리 이웃을 돌아보는 것들 중에
병든 자를 찾아보지 않음이 곧 주님을 찾아 모시지 않은 것으로 말씀하셨다.
야고보님은 병든 자는 장로들을 청하여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라 하였고
병 낫기를 위해서도 서로 기도 할 것을 가르치셨다.
그렇지만 교회의 성도들은 같은 교우 중에 누가 병들었는지조차 모르며
혹 소문으로 들었다 해도 모른 척 하는 태도가 대부분이다.
나 자신도 이 병실에 들어오기 전
언제부터인가 이 문제가 보통의 문제는 아니라고 늘 생각을 했으면서도
내 자신도 그 영역의 범주를 벗어나지는 못했었다.
과부와 가난한 자 병든 자와 옥에 갇힌 자들은
교회 안에서도 항상 있을 것이라 했고
온 교회 성도들은 이를 매우 중요한 생활 실천부분으로 알고 서로 돕고 찾아보며
사랑을 나누는 일에 힘써야 할 것임을 확인한다.
특히 강변 교인들은 매 주마다 만나 2번 이상의 인사를 주고받으며
예배 전후에 만나는 성도마다 최고의 겸손한 태도와 미소로 고개 숙여 인사를 나눈다.
그리고 대부분 그것이 전부이다.
한 목소리로 기도와 찬송을 드리고
같은 마음으로 말씀을 받으며
성도들 간의 거룩한 모양새를 짜임새 있게 보여주는 조직화된 공동체의 모습이다.
그냥 그 모양새가 전부이다.
그렇게 지내다보면 다른 사람에게 전혀 실례 되는 일이나 폐를 끼치지 않아서 편하다.
슬픈 일과 기쁜 일에서도
믿지 않는 이웃과 대화로 풀며 사는 경우가 오히려 더 많아 보인다.
아니, 내 자신과 가족이 우선 그렇다.
성도 간에는 접근의 틈이 안 보인다.
다가설 수 없다.
쉽게 다가서다보면 오히려 뭘 모르는 이방인 취급을 당하는 모습이다.
거기까지 이른 데에는
오늘날 이 땅의 많은 교회의 교인들이
가장 본질적이며 우선적인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먼저 살피는 조심성이나 깊은 자기성찰은 없이,
의미 있는 대화보다는 겉으로 보여지는 것으로 주고받는 것을 힘쓰며
서로간의 자기 체면이나 선심을 돈의 소비량까지 마음 쓰면서
성의를 측정하고 즐기는 것을 성도간의 교제인 것으로 아는 현실에서의 잘 못된 점을
김목사님께서나 최목사님께서 바로 가르치시는 말씀을 들으면서
오히려 당위로 여겨지는 본래의 뜻을 왜곡하거나 폐하면서까지
새로운 깨달음으로 알고 있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면서
겸손의 미덕으로 감히 다른 사람의 일에 관여하지 않으면서
보다 신사적이고 성숙된 사람들의 태도는
지나친 경직성으로 반드시 필요한 사랑의 나눔조차 가로막아 버리는 장벽이 될 수도 있음을 본다.
거룩함을 말하며 사랑을 당위로 말하면서
그 의미를 더욱 깊게 찾는다는 구실로 아예 처음 그릇조차 멀리 밀쳐버린 꼴은 아닐지?
스스럼없이 웃고 주절대며 자신 속의 본성을 한 껏 나타내 보이다가도
같은 교인을 만나면 즉시 자신의 경망스러운 태도를 반성이라도 하는 것처럼
갑자기 경직된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다.
언제보아도 정돈된 듯 보이는 미소 외엔
흔히 들을 수 있는 웃음소리조차도 많은 사람들의 대화에서도 들어볼 수가 없다.
지금도 나는 고 김목사님이나 최 목사님의 가르침이 바로 그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교인들이 자신을 한 껏 낮춘다는 것이
서로간의 눈치를 보면서 그렇게 흘러간 것이라 생각 된다.
그 실 예는 내가 보고 겪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김홍전 목사님을 잘 알지도 못했을 때였다.
어느 날 나와 아내는 목사님을 찾아 뵐 것을 요청 드리고
작은 성의로 선물을 준비하여 목사님 댁으로 물어물어 찾아가 뵈었을 때,
목사님과 사모님 두 어른께서 맞아주시던 그 밝은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왜 이런 것을 사들고 시간을 쓰며 찾아오느냐고 책망을 하시는 것이 아니라,
아직 어린아이가 뭔가를 구하며 찾는 것을 채워 주시기에 많은 시간을 편안하게 내어주셨다.
비좁은 11평 셋방살이 방에 목사님을 모시고 식사 대접을 해드렸을 때에도
얼마나 기쁘시게 받으셨는지?
그런 중에 주시는 말씀들이 얼마나 귀하고 생생하게 남아 있는지 모른다.
교회의 한 성도가 목사님과 사모님들 두 분씩을 초청하여
특별한 요리로 저녁식사 대접을 약속 드렸을 때,
김목사님께서는 점심 식사도 사양하시며
어린 사람처럼 저녁 식사를 챙기시더라는 사모님의 말씀을 전해 들으면서,
오오 인간 김홍전 목사님 ~!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마디한마디 들려주시는 그 귀한 말씀들을
같이 동석한 우리 몇 사람은 얼마나 진지하고 귀하게 받아들이고 배우는 시간이었었는지?
하늘에 계신 주님께서 어떻게 보셨을지..?
질문을 드리고 대답을 듣는 그 시간들은
두고두고 소중한 시간들로 내 안에 남아 있다.
꽤 오래전
나와 내 아내의 어리석은 재물 관리로 인하여
많은 교우들과 이웃들에게 큰 피해를 안겨주었던 사실은
지금 생각만 해도 온 몸에 소름이 기치는 일로
하나님 앞에서와 사람들에게 죄를 짓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던 때를 떠올린다.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신 최목사님께서
우리 내외를 부르신 자리에서 엄하신 책망과 함께 회개 촉구를 재촉하시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르쳐 깨닫게 하신 다음날
나 혼자만을 과천 시민회관으로 부르셨다.
더워지는 날씨에 약속시간을 맞추시느라고
바쁜 걸음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시며 오신 목사님께서는
나의 피할 수 없는 현실을 도우시기 위하여 멀리 미국에 계시는 아우님께까지
도우심을 구하셔서
내가 미처 상상도 못할 거금을 준비해 오셨다.
은행등, 채 말씀을 못 드린 부채 금액에는 턱없이 모자라지만
당장 교우와 관계 된 맹세서를 보신 목사님께서는
그 돈이면 모두 해결 될 것으로 아셨을 것이었다.
지하철 입구 건널목에서 빨리 가보라고 재촉하시며
잡아주신 손의 뜨거우신 체온은 전신의 힘이
사랑으로 전달되어 내 온 몸속으로 젖어 옴을 않고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억제할 수 없는 눈물의 감동을
내가 어찌 잊을 수 잊을 수 있단 말인가?
작년 여름,
다 채워드리지도 못하는 금액을 들고 목사님을 찾아뵈었을 때,
목사님께서 얼마나 어려우신지를 내가 들어 알 수 있는 데도 목사님께서는
“그 돈을 내가 받으려고 드린 것이 아닙니다.
아직 다른 사람의 빚도 완전히 해결하시지도 않으셨다면서요.
그냥 도로 가져가셔서 다른 사람의 것부터 갚으시지요~“ 라고 말
씀 하셨다.
“목사님, 우리 교우 분들이나 급한 분들의 문제는 거의 다 끝이 났습니다.
제가 목사님의 돈을 받으면서
그 당시에 어느정도의 제 마음을 표현해 드렸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납니다만,
제가 하나님께 기도드린 기억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저희들이 하는 일을 선하게 여기셨다면
은혜를 입은 제가 이 일을 두고
하나님 앞에서와 사람들 간에서도 이 일을 결코 잊는다거나 배은망덕한 자가 되지 않게 해 주실 것을 빌었었습니다.
나이 많아져서 용기도 약해지고
내일 일들을 장담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하나님께서 이 땅에 삶을 허락하시는 동안에 바닥을 기는 자세로 살더라도
빚을 진 사람이 빚을 갚는 즐거움을 남은 생의 의미로 알고 살겠습니다.
행여 조그마한 제 집 한 간 마련할 기회가 오더라도
결코 남의 채무를 먼저 생각하고
평생 가난한 자로 살아가는 사람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음을 증명하며 살기를 원합니다.” 기도 드렸었다.
“목사님,
목사님께서는 오늘까지 수년 동안
그 어려우신 생활을 하시면서도 단 한 번의 저를 보시는 시선에서
실망하시는 표정이나 냉정하심을 뵌 적이 없었습니다.
그간,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오늘도 저는 목사님의 말씀을 이해하며
목사님의 그 깊으신 사랑의 마음을 충분히 받아드리오며 감사를 드립니다.
다만,
이 분명한 사실들 앞에서
제가 하나님께와 목사님께 기도드리며 다짐한 것들은
제 앞에 놓인 제 몫으로 반드시 제가 치뤄야 할 것으로 알며
이를 허락하여 주시는 하나님께 큰 감사와 기쁨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그러면서 나는 또 한 번의 사랑을 빌었다.
“목사님!
제가 이자는 못 붙혀 드릴지언정 원금만이라도 다 드려야 마당한데요..
오늘은 꼬리 부분 얼마를 아직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그 것은 준비를 못할 형편이어서라기보다는
제가 아마도 긴 세월동안 목사님게께 빚진 채무자로 더 머물고 싶어서입니다.
감사합니다. 기도하여 주십시오.“
그 날의 기쁨은 너무도 컸고 목사님께서 나의 믿음과 마음을 보시면서 크게 기뻐하셨다는 말씀을 사모님을 통하여 들을 수 있었다.
성도의 교제!
진정 그 의미는 무엇일까?
그렇다!
나는 그 빛나는 어휘력으로 정돈된 깊고 큰 의미는 아직도 잘 알 수가 없다.
다만,
내가 지난날 하나님 앞에서 성도들 간의 교제를 두고
이런 일은 확실히 이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
입으로 말은 하면서도 실은 잊고 살아온 것이 아니었었던가?
말씀을 받고 깨닫고 입으로 말하면서도
정작 내자신이 잊어버리고 살아온 부분이었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
우리 주님께서도 답답하셨으리...
주께서 오늘 나를 이 체험 장으로 보내셨다.
늦은 세월이나마 꼭 필요한 내 생의 과정이라면
이런 일을 통해서라도 더욱 확실히 깨닫고 남은 세월 살아가야 할 것이다.
오늘은 차라리 내가 다른 사람들의 대접을 받지 않음이 더 나을 것이다.
남에게 먼저 대접을 받고나서 따라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의무가 아니던가?
대접을 받고나서 뒤따라가기보다는
늦었지만 앞에 설 수 있으리라.
작은 자 작은 대로
못난 사람 못난 대로 분수에 맞게
우리 주님께서 보여주시는 길이 있다면
기쁨으로 노래하며 나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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