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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의 침묵과 노무현의 침묵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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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욥이 이제까지 하나님과 변론이라도 해야 속이 풀릴 것처럼 말하며(13:3,15)
바라던 기회가 왔지만 욥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나서
정작 하나님께 드릴 수 있었던 말씀은
“보소서 나는 비천하오니 무엇이라 주께 대답하리이까?
손으로 내 입을 가릴뿐이로소이다.
내가 한 번 말하였사온 즉 다시는 더 대답하지 아니하겠나이다.”(욥40:3-5)
욥처럼 자기의 잘못 없이 순간적으로 많은 재앙을 받은 사람도 없을 것이며
억울한 자기의 사정을 말하자면 끝도 없이 많았을 것이다.
가장 의로우시고 진실하신 하나님으로 믿기 때문에
더욱 말씀드리고 의로운 판단 받기를 원했던 것 같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욥을 찾아와 주시며
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신비의 능력을 말씀으로 들려주시며(욥38-39장)
욥에게 대답할 기회를 주셨을 때 욥이 정작 드릴 수 있었던 말씀은
“보소서 나는 비천하오니 무엇이라 주께 대답하리이까?
손으로 내 입을 가릴 뿐이로소이다.
내가 한 번 말하였사온즉 다시는 더 대답하지 아니하겠나이다.“하고 말하였다.
가족과 재물과 건강과 명예와 이웃들까지
자신의 아무런 잘 못 없이 단번에 송두리째 잃거나 빼앗겨 버린 욥이
그 억울함을 말하자면 당시의 의인이요 지식과 지혜를 갖춘 그로써
어찌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다고 할 수 있었을까?
그러나 욥은
“다시는 더 대답하지 않겠나이다.”라는 대답으로
아무런 할 말이 없음을 하나님께 고백으로 드렸다.
***오늘 우리나라에서***
한 때 최고의 권력을 가진 자리에서 일하던 전직 대통령 노무현님이
재임 시에 누구보다 상대적으로 우월한 도덕성으로 깨끗함을 자부하면서
권력의 권좌에서 내려왔으나,
그를 적대시하던 자들은
권력의 예복을 벗은 인간의 속 실체가 과연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듯이 그의 속옷까지 갈기갈기 찢어내어
만인 앞에 수치스러움까지 보여주고 말겠다는
살아있는 잔인한 권력의 무기 앞에서 억울함의 분노와 모욕감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이제는 아무 말 도 할 수 없는 마지막 길을 최선으로 택하고 말았다.
‘아무도 원망하지 말라’는
그의 마지막 유언은 자신을 향한 표적 때문에 가까운 이웃이 다치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뜻으로 혼자서 책임을 감당하는 모습은
우리의 역사에서
마치 어두운 앞을 내다보며 숭고한 전사로 생을 마감한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어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한 해군 장교의 말에도 공감이 갔다.
나그네도 그 분의 죽음을 크게 슬퍼하고 애석해 하면서
더 이상 다른 말을 하지 않으면서도
그분이 마지막으로 남긴 한마디만은 놓칠 수 없었다.
“삶과 죽음이 자연의 한 조각 아닌가?”
깊이 있게 생각해볼수록 공감이 가는 말씀이다.
‘인생이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간다’(창3:19)는
성경말씀과도 맞는 말로 들리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아~! 영원한 아쉬움이여!
이 모든 만물을 지으시고 이치를 정하신 하나님께서
사람에게만은 자연의 일부를 벗어날 수 있는 생기를 주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창조주이신 하나님과 함께 하시자고
약속해 주신 진정 산 권력의 음성은 전혀 들리지 않는다.
더 깊은 전 후의 생각들은 따로 있을지 몰라도
오늘 성경을 통하여 보게된 욥의 침묵과
오늘 우리 사회에서 보여주는 또 한 분의 침묵에는
산 것과 죽은 것에 대한 너무도 아쉬운 간격만이 아른거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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