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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초등30회 친구들 고향에서 하루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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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30친구들 고향여행
우리들 고향 가는 길
모두가 마음이 설랬다.
남북 이산가족이 만나는 날
서울의 대야초등학교 30회 동기생들이
그간 몇 차례에 걸쳐서 모교는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오늘처럼 고향마을까지 함께 찾아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남18+여7+3)
버스가 초등학교 정문을 통하여 강당 앞으로 가서 멈춰 섰다.
일찍부터 나와 기다리던 고향 친구들이 우르르 마주 내려오며 반갑게 맞아주었다.
“야, 얼마만이냐!”
“자네 이름이 뭐더라~?”
“오~..이제 옛 얼굴이 떠오르는구나!”
보고 또 보아도 반가운 친구들은 서로 서로 잡은 손을 놓을 줄을 모른다.
푸른 잔디로 깔린 넓은 운동장은
계절마다 다르게 변색되던 흙을 밟으며 뛰놀던 어린시절을 떠올린다.
우리의 소식을 전해들은 고향 후배(38회)는
모교방문을 환영하는 예쁜 글 문을 작은 현수막으로 여러 곳에 붙여 놓았다.
선후배..그리고 우리들의 배필들..
남편들이 평생 잊지 못하던 대야 이곳을 함께 가슴에 담고 살아왔다.
모교라 하면 먼저 선생님과 친구들과 교정이 떠오를 것이다.
졸업할 때 다섯 반 선생님들이 계셨지만 아직 고향에 생존해 계셔서
그동안 가르쳐 떠나보낸 제자들을 늘 지켜봐 주시는 두용균 스승님을 모셨다.
어린 시절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존경하고 그리워하는 마음과 정성을 담아 인사를 올렸다.
선생님께서는 아직도 건강하신 음성으로 제자들을 살펴주시는 교훈의 말씀을 주셨다.
강당 앞면에 설치된 스크린 막에는
빔프로젝트로 쏘아올린 우리들의 옛날 사진과 동요가 흐르는 가운데
대야초등학교 총 동창 회장으로 있는 이종채 친구가
고향과 초등학교와 친구들의 그간 사정들을 들려주며 환영의 인사를 하였다.
서울 동기생들을 대신하여 나그네의 간단한 인사와 함께 선생님께 예물을 드렸다.
2부 순서는 38회 고윤호 후배가
TV코미디 프로 에서도 볼 수 없었던
기발하고 출중한 표현력을 갖춘 재능으로
원맨쇼(살았어도 못 살아)를 보여주면서 60여 회원들을
너무나 웃기면서 즐겁게 해주었다.
모든 설비가 잘 돼 있는 초등학교 교내 식당으로 갔다.
서울과 고향 친구들의 정식 교류 모임이 아니어서
우리들이 식사를 대접하려고 했었지만 이종채 친구는 오히려 부탁하듯이 말했다.
“초등학교 다닐 때 줄반장도 못해본 내가 우리학교 총동창회장을 맡았고
마침 서울 친구들이 온다기에 모처럼 친구들에게 점심식사 한 끼 대접해 주는
영광의 기회를 갖게 되어 기뻐하던 참인데 친구들이 허락해 주어야하네..”
그래, 받자! 그 어떤 별식인들 이 정성 이 사랑 묻어날 음식 있겠는가..?
그런데 이효식 친구와 이야기 하다가
더 강력한 권유를 이기지 못하고
효식 친구가 식사 부담을 하고 종채 친구는 기념 타올을 준비했다고 했다.
멀리 제주도에서 김종수 친구는 제주 귤을 보내오고
대야 회원들도 주 음료등 많은 것으로 풍성한 잔칫상을 펼쳤다.
고향의 가을은
오랜만에 만나보는 어린 시절의 동우들이
이 세상 그 어느 아름다운 곳에도 비길 수 없는 향기로운 정취를 맛보게 했다.
수 십 년을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나름대로 다져온 삶이었지만,
짧은 만남의 시간에서도 서로 마주치는 눈길과 웃음만으로도
‘안다, 그 세월 알만하다.
더 없이 반갑구나!
만나줘서 고맙구나!’ 오늘따라 막힘없이 맑은 혈관이 흐른다.
아쉬움을 남겨놓은 짧은 만남이었지만
우리들에게는 넘지 못할 장벽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다음을 약속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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