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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감격..그 날의 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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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개교 90주년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나그네는 조용히 옆자리에 앉아 계시는 백영자(21회) 선배님께
오늘 참석의 소감을 여쭤 보았습니다.
크게 기뻐할 수 있었던 일들 중에서
오늘 모임의 뜻을 가장 잘 나타내 주실만한 말씀을 들으면서
제자 되는 곽근자(35회) 동문과의 만남을
우리 회원님들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글을 엮어 올립니다.***
대야 초등학교 21회 졸업생 백영자 동문님은
10월7일 금요일 밤잠을 쉽게 이루지 못했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지가 66년 되는 해인데 서울에 함께 거주하는 친구들이
8일 아침에 모교인 대야초등학교 개교 90주년 기념 행사장에
같이 가자는 연락을 받고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면서 많이 망설이기도 하였었다.
‘나이 많은 사람이 젊은 후배들과 같이 가면서 오히려 부담만 안겨 주는 것은 아닐지?’
‘옛날과 달리 많이 변한 내 모습을 잘 알아봐 주는 사람도 없겠지만
괜히 한편에서 소외받는 모습으로 서성이다가 오는 것은 아닐지?’
나이가 들면서 괜히 더 사려지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그 날 아침
막상 버스에 오르면서 친구들과 후배님들을 만나보며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으면서는
설래지는 마음과 함께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야초등학교 모교!
고향의 정감과 함께 가슴속 깊숙이 배어있는 그 어린 시절의 추억~
정든 교정 푸른 운동장 앞에 잘 꾸며 차려놓고
우리를 기다려준 많은 선후배 동문님들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죄송하지만 여기에서 줄이고
이 후의 글은 선배님의 말씀 중에 나오는
곽 근자(35회) 후배님에게 연락하여 편지글로 받은 다음 글로 이어 갑니다.~~~~
충남 예산에 사는 곽근자 동문은
대야초등학교 개교 90주년 기념행사 초대장을 받은 날부터 설레는 마음에 부풀어 있었다.
그 어린 시절을 생각할 때마다
아름다운 꽃밭의 여러 가지 색깔들처럼 이런저런 많은 추억들이 담겨져 있는
고향의 모교는
언제라도 포근하게 감싸 안아주는 부모님 품속 같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타지에 나와서 오랜 세월을 살아가면서도
눈앞에 아른거리듯 그림처럼 떠오르는 낯익은 들판과 길로 이어진 고향마을..
그 곳에 언제 찾아갈지라도 반겨 맞아주시던 부모님과 이웃 분들이 계시고
누구보다 6년간을 함께 걸어서 대야초등학교에다니던 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모교로 향해가는 가슴은 뭉클해있었다.
초등학교 운동장에 들어서면서
그 옛 날과는 달리 푸르게 깔린 인조 잔디위에
이미 와 계신 많은 초등학교 총동창회원님들을 보면서는
왠지 눈시울까지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와~! 이 얼마만인가? 우리 35회 친구들아!”
특히 오랫동안 서로 만나보지 못했으면서도
저만치 떨어진 곳에서부터 모습만 보고도 옛 친구인줄 알고
쫓아와 손잡아주는 이금녀 친구와의 만남..!
오! 바로 이것이
오늘의 행사가 주는 반가움과 기쁨을 주는 큰 의미를 갖는 것으로 생각 되었다.
기념식 후 식사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다가
근자 동문은 금녀 친구와 함께 잠깐 화장실에 다녀오려고 학교 본관 건물 뒤로 걸어갔다.
학교 교실 긴 복도를 따라 걸으면서
그 어렸을 때를 생각하면서 감회어린 추억을 더듬어 가면서 걷다가
웬 모르지만 선배님으로 보여지시는 여자 동문님 한 분도
화장실을 찾으시는 중이시라면서 같이 걷게 되었다.
“옛날에 이 학교에서 8년간이나 근무하던 곳이라서
교무실과 교실이라도 좀 보고 갈려고 했는데 문들이 잠겨있어서
안에는 못 들어가 보겠네요..” 선배님은 아쉬워하시는 듯 말씀하셨다.
“바로 여기야, 우리들 1학년 때 이 교실에서 배웠었지,
그 땐 이금효 선생님이 가르치셨었는데..”옆의 교실을 가리키면서 금녀 친구가 말했다.
“우리는 백영자 선생님이 가르치셨어~!” 근자 동문의 말소리에
“내가 그 백영자인데~..” 같이 걸으시던 바로 그 선배님이 말씀하셨다.
“어머나! 선생님!! 저, 곽근자예요!”
“으음, 생각나~!”
아! 이렇게도 만날 수 있는 것인가?
왜 가슴에 달려있는 명찰을 미처 보지 못했을까?
드라마 같은 곳에서나 있을 법한
믿기지 않은 감동어린 현실에 세 사람은 얼싸안고 기쁨의 감격에 떨었다.
선생님의 옛날 그 모습..
58년 전의 예쁘고 인자하시면서 유난히 고우신 피부에 콧날까지 오뚝 하셨던 선생님!
이 세상에 태어나 엄마와 가족만 알고 살아오던 어린아이가
단발머리 하고 처음으로 먼 길 걸어서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만나게 된 선생님은
다정하신 엄마, 예쁘신 언니 같이 생각 되었고
자라오면서도 어린 시절을 생각할 때마다 잊혀지지 않으시던 선생님이셨는데..
오늘 뵈 온 선생님은 아직도 건강하시고 고우신 모습이셨다.
제한 된 시간에 쫓겨 많은 말씀도 나누지 못하고 함께 기념 촬영을 하면서
“선생님~! 다음에 찾아뵙겠습니다.”
서울 버스가 출발 예정된 시간이라서 짧게 인사를 드리고 다시 헤어져야만 했다.
무엇인가 매우 소중한 것을 다시 얻은 기쁨을 안고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평생에 잊지 못하고 살아가면서도 만나 뵐 수 없었던
바로 그 선생님과의 만남의 시간이 갖게 된 오늘 하루의 일이
좀처럼 생각에서 떠나지 않으면서, 선생님, 스승님, 오래오래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후에 대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행사에서도 다시 만나 뵐 수 있기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속의 한편을 떠올리는 것처럼
오늘의 일들을 되돌려 생각해 가면서
동문 곽근자님은 가고 오는 세월 속에서 아름답게 그려진 하루의 일기가
오래토록 빛내줄 그림으로 남게 해주실 것을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마음으로 돌아왔다.♤♤♤
2011. 10. 8(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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